‘환희와 절망’ 희비 엇갈린 두 팀…EPL 승강팀 새옹지마
2000년 들어 재정난 힘든 시간도
승격 PO서 승부차기 끝 티켓 차지
한때 우승 신화 썼던 레스터 시티
에버턴에 밀려 최종 18위로 강등
경영난·선수 관리 실패로 내리막길
‘강등’과 ‘승격’은 승강제가 있는 프로 스포츠의 숙명이다. 승격은 기적, 강등은 절망이라는 이름으로 구단과 팬들에게 환희 또는 상처를 남긴다. 유럽 축구 최고 무대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2022∼2023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승격팀과 강등팀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9년 전 5부 리그에 있던 루턴 타운FC는 초고속 승격으로 31년 만에 1부로 진출하는 신화를 썼고, 7년 전 동화 같은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레스터 시티는 2부로 강등되는 슬픔을 겪어 대조를 이뤘다.

루턴은 2000년대 들어 재정난까지 겪으며 끝없는 추락을 했다. 한때 아마추어 격인 5부 리그까지 떨어졌다. 바닥까지 찍은 루터는 이후 기적을 쓰기 시작했다. 2013~2014시즌 5부 우승으로 4부로 승격한 뒤 2017~2018시즌 3부 승격, 2018~2019시즌엔 2부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시즌 EPL 승격을 이뤄 냈다. 5부에서 1부까지 9년 만에 승격한 건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대 최단기간 기록이다.
상황을 보면 루턴이 쓴 드라마는 더 빛났다. 루턴의 홈구장인 케닐워스 로드는 1만석 정도의 관중석을 갖춘 1905년에 문을 연 낡고 비좁은 구장이다. 27명 선수단 연봉 총액은 130억원으로 토트넘 손흥민(약 170억원) 한 명의 연봉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EPL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 연봉 총액이 대략 3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상당하다.
그래도 루턴은 이번 승격을 통해 돈방석에 앉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루턴이 EPL에서 중계권료 등 각종 수입으로 최소 1억7000만파운드(약 2788억원)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8년 루턴을 인수한 뒤 EPL 팀으로 탈바꿈한 개리 스위트 사장은 “사람들은 ‘루턴 동화의 끝’이라고 말한다”며 “우리가 쓴 동화는 아직 마지막 장이 아니라 계속 진행 중”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영국 BBC는 “코로나19로 인해 레스터 시티 구단주인 면세점 사업체 킹파워의 실적이 극도로 부진했다”며 “구단은 선수 연봉 지급 등을 위해 적잖은 대출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음 시즌 수입은 더 줄 것이고, 선수들도 더 높은 무대를 원하기에 레스터 시티는 이제 여러 선수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던 레스터 시티가 반등해서 다음 시즌 EPL로 돌아올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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