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의 날]울산 한해 고작 5천명 탄생, 출산의지 있는 난임 지원을
출생아수 매년 최저치 경신
초혼·초산 연령 증가 영향
난임지원 출산율 제고 도움
정확한 현황파악부터 시급
시술 접근성 향상 등 필요
11일은 세계 인구의 날이다. 울산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울산지역의 출생아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초혼 부부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초산 연령도 증가해 맞춤형 난임 지원 등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 총인구는 지난 2015년 11월(120만640명)을 기준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인구 증가율은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감소 중이다. 지난 2016년부터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44년께는 100만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정점이던 지난 2015년 기준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는 17만6000명이었다. 올해는 13만1181명으로 10년 새 4만5000명이 줄었다. 오는 2044년에는 6만8000명으로 추정된다. 전체 인구 수 대비 유소년 인구 비율도 지난 2015년 15.1%에서 올해 11.9%, 2044년 7.4%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인구 감소는 청년 인구 유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출생아가 줄어든 것도 한 몫 한다.
울산 출생아 수는 지난 2018년 8149명, 2019년 7539명, 2020년 6617명, 2021년 6127명으로 줄더니, 2022년에는 5000명대로 진입했다. 2022년 5399명, 2023년 5100명(잠정치)으로 매년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이는 울산 초혼 연령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9년 울산의 초혼 연령은 남성 32.78세, 여성 30.25세였던 반면 2023년 각각 33.37세, 31.07세로 올랐다.
초혼 부부가 지난 2019년 2만4045명 대비 2022년 1만7679명으로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초산 연령은 높아지는 추세다.
국가통계청의 모의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지난 2000년 만 25~29세의 인구 1000명당 출산율은 184, 30~34세 80.9, 35~39세 15.7였다.
그러나 지난 2022년엔 25~29세 출산율은 32, 30~34세 87.5, 35~39세 37.5로 노령 산모가 많아지는 추세다.
이에 유소년 인구 1000명당 고령인구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도 울산은 지난 2000년 15.8에서 올해 138.4로 크게 늘었다.
총인구 100만명이 무너지는 2044년에는 529로 예상된다.출산율 제고가 시급한 가운데, 출산 의지가 있는 난임 부부의 정확한 현황 파악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울산의 난임 시술비 지원 건수는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2000건을 넘었다.
2020년 2018건, 2021년 2305건, 2022년 2570건, 2023년 2247건이다.하지만 정확한 난임 부부 수는 알기 어렵다. 개별적으로 병원에서 불임 판정을 받은 뒤에도 보건소에 난임 시술비 지원 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난임 시술에 대한 접근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울산은 6개 광역시 가운데 난임 시술 병원이 5곳으로 가장 적다. 부산 26곳, 대전 11곳(세종 3곳), 대구 10곳, 광주 9곳, 인천 7곳 순이다.
게다가 울산은 인공·체외수정이 모두 가능한 병원은 단 2곳뿐이다.때문에 울산의 난임 부부 중 일부는 개별적으로 서울이나 대구 등의 난임병원을 찾기도 한다.
울산은 예비부부, 사실혼 관계 부부 등을 대상으로 가임력 검사와 난임 시술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시는 5400만원을 투입해 1년에 30명에게 한방 난임치료비를 지원하고, 올해부터는 냉동난자 사용 보존 생식술 시범 사업도 들어갔다.
하지만 난임 부부들이 세부 지원책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고, 직접적인 치료비 지원을 선호해 맞춤형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난임 시술 비용이 크다 보니 국가 지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정부 기조를 따라가고 있다”며 “사업 지원을 통해 난임 부부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등 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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