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쌍둥이 기적 이뤘지만, 하반신 마비된 엄마… 시가 지원 나섰다
충북 청주에서 겹쌍둥이 출산 후 하반신 마비 증세를 겪고 있는 산모와 가족들을 돕기 위해 시가 직접 지원에 나섰다.
19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서원구에 거주하는 36살 동갑내기 부부 이예원·손누리씨는 지난 7일 시내 한 산부인과에서 이란성 아들 쌍둥이 하준과 예준을 품에 안았다. 부부의 이번 출산은 기적과도 같았다. 앞선 2020년 4월 이미 이란성 쌍둥이인 한결·은결 형제를 얻은 바 있기 때문이다. 겹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10만분의 1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출산 후 아내 손씨의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진 것이었다. 정밀검사 결과 결핵성 척수염 판정을 받았고 증상이 더 악화하면서 현재 하반신 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다. 남편 이씨는 아내의 병간호와 육아를 위해 출산휴가를 낸 상태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청주시는 긴급생계비로 160만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또 공무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을 돕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1004(천사) 나눔 운동’을 통해 모금 활동도 진행한다. 오는 27일에는 지역화폐인 청주페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특별모금도 시작할 예정이다.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도 분유 등 양육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겹쌍둥이 가족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시의 복지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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