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왜 USDT를 대신 USAT를 택했을까? [엠블록레터]

여기서 의문점이 생겨요. 테더는 왜 이미 널리 쓰고있는 USDT를 규제에 맞추는 대신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려는 걸까요? 서클은 USDC를 그대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까요? 테더와 서클의 상반된 운영전략부터 USDT와 USAT의 차이까지 승아와 함께 꼼꼼하게 살펴보아요.

반면 실리콘밸리의 애니메이션 기업 매크로 미디어에서 CTO를 역임했던 제레미 얼레어외 1인이 2013년 설립한 서클은 불확실한 규제 속에서도 규제기관과 손을 잡고 전통 금융권 수준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운영에 주력했어요. 2018년 9월부터 외부 회계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강조했고,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이후 쓴맛을 봤던 준비금은 뱅크오브뉴욕멜론에 수탁되어 블랙록이 운용하도록 조치했어요. (현재는 준비금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신탁은행 인가 신청을 내놓은 상태예요.) 그 외에도 EU 전역에서 운영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협력하며 규제의 틀 안에서 차근차근 시장 점유율을 확장해나갔죠. 이렇게 끊임없는 준비 덕분에 서클은 나스닥에 상장하는 쾌거를 이루고 이번달 테더를 제치고 가장 많은 송금 규모를 기록한 스테이블코인에 USDC가 선정되기도 했죠. USDT와 USDC의 시가총액은 2배 이상 차이나는데도 말이에요.

하지만 미국 국채의 수요는 크게 줄지 않았어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 서클 등이 준비금 마련을 위해 국채를 차곡차곡 사모으기 시작했거든요. 이 모습에서 기회를 엿본 트럼프 행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등장한 것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때 달러 혹은 단기 국채 등 준비금을 1:1 비율로 보유하는 것을 의무화한 ‘지니어스법’이에요. 미국 하원에서 빠르게 통과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보수세력을 설득해 빠르게 통과로 이끌어낸 바로 그 법이죠. 지니어스법은 2025년 7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이후 입법 절차가 완료되었고 빠르면 26년 11월, 늦어도 27년 1월 18일에 시행될 예정이에요.
테더는 지니어스법이 통과된 이후 발등에 불이 붙었어요. 테더의 경우 준비금의 80%만 현금성 자산이고 그 외 자산은 금, 비트코인으로 투자중이었기 때문에 지니어스법에 따라 360일 안에 모두 현금성 자산으로 바꾸어야 USDT를 계속 발행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지속적으로 문제되어왔던 공시의 경우 공신력 있는 외부 회계 법인이 USDT 코인 발행 현황이나 연간 감사 보고서 등을 공시해야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USDT는 유럽시장에서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에서 퇴출 되는거예요. 그래서 테더는 미국 시장에 꼭 맞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USAT를 발행하는 카드를 꺼내들었죠.

USAT는 미국 재무감독청의 인가를 받은 미국 전역에서 가상자산 관련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앵커리지 디지털은행이 발행 주체로 참여하고요, 비축금의 커스터디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CEO를 맡았던 기업이자 현재는 그의 아들 브랜든 러트닉이 운영중인 캔터 피츠제럴드가 맡아요. 그의 아들은 과거 스위스 테더 사무소에서 인턴 과정을 수료했던 인연이 있어 테더의 지분 5%를 확보하고 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대출 프로그램을 출범시키는 등 아직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앵커리지 디지털은행과 캔터 피츠제럴드는 USAT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기로 했다고 알려졌어요. 마지막 방점으로 가상자산 자문위원회 1기 수장으로 활동한 보 하인스를 CEO에 앉히며 USAT의 제도권 안착 의사를 열심히 피력하고 있죠.
이런 노력 덕분에 테더는 USAT로는 미국의 규제의 틀안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USDT는 계속 발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돼요. 아직 USAT를 USDT로 교환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어떻게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을지, USAT가 미국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UDSC의 거래량을 앞지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요.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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