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탈락 내가 책임질 것” 정해성 위원장 약속, 어떻게 지키나 [U23 와치]

김재민 2024. 4. 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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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을 되돌릴 수 없는데, 정해성 위원장은 무슨 수로 '도하 참사'를 책임질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은 4월 2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경기에서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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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탈락을 되돌릴 수 없는데, 정해성 위원장은 무슨 수로 '도하 참사'를 책임질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은 4월 2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경기에서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올림픽 본선 10회 연속 진출 도전이 끝났다.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개근했던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에 한국은 출전하지 못한다. 이번 대회에서 1, 2, 3위는 올림픽 본선 직행, 4위는 플레이오프행이다. 4강에 오르지 못하면 예선 탈락이다.

우려했던 올림픽 예선 탈락이 현실이 되면서 지난 3월 A매치 기간에 황선홍 감독을 성인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던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도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성인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게 되면서 올림픽 대표팀을 잠시 떠나야 했다. 3월 A매치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친선 대회는 명재용 수석코치와 기존 코치진이 맡아야 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올림픽 최종 예선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수장 없이 최종 모의고사를 치러야 했다.

물론 황선홍 감독이 성인 대표팀 임시 감독을 하지 않았더라도,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참 모자라다고 판단되는 인도네시아에 패했기에 황선홍 감독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이미 올림픽 대표팀을 흔드는 외적 요인으로 인해 준비 과정이 완벽하지 않았으니, 그 외적 요인을 발생시키고 준비 과정을 방해한 인물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을 성인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한 전력강화위원회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다.

지난 36년간 한 번도 탈락하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본선 진출이 쉬울 거라 판단했다면 오판이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손흥민, 이강인 등이 포진한 초호화 멤버로도 말레이시아에 질 뻔했던 것을 보고도, 인도네시아가 16강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도 아시아 무대가 예전처럼 쉽지 않다는 걸 파악하지 못했다면 무능이다. 게다가 황선홍호는 이미 2년 전 U-23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을 경험했다. 이번 올림픽 최종 예선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거라는 징후는 이것 외에도 많았다. 그럼에도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투 잡'을 맡겼다.

마침 정해성 위원장이 직접 남긴 말도 있다. 정해성 위원장은 지난 2월 성인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하면서 "부정적인 결과는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결국 탈락은 현실이 됐고, 정해성 위원장은 자신이 뱉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한다고 해서 올림픽 대표팀이 탈락한 대회에서 부활하는 것도 아니다. 40년 만에 올림픽 예선 탈락이라는 '흑역사'를 만든 황선홍 감독은 사실상 지도자로서의 생명이 끝났다. 따져보면 정해성 위원장에게는 이번 '도하 참사'를 책임질 방법도, 책임질 능력도 없다.(사진=황선홍 감독, 정해성 위원장/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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