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황인범 미쳤다! '전설' 히딩크도 극찬...페예노르트 에이스 등극 "이 팀에 뛰어 자랑스럽다"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황인범이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이적 1달 만에 리그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황인범이 활약 중인 페예노르트는 6일(한국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페예노르트 스타디온에서 열린 FC트벤테와의 2024~20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8라운드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리그 7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페예노르트는 리그 7위에 자리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지로나전에서도 맹활약한 황인범은 이날도 중원사령관 역할을 맡았다. 황인범은 퀸턴 팀버, 안토니 밀람보와 함께 중원 삼각 편대를 이뤘다. 경기 초반 페예노르트는 세트피스에서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티몬 벨레노이터 골키퍼의 선방쇼로 실점하지 않았다.
페예노르트의 공격 작업도 원활한 흐름을 만들지 못했는데, 황인범이 막힌 혈을 뚫어냈다. 전반 28분 우에다 아야세가 내려와서 볼을 받으면서 황인범에게 연결해줬다. 황인범은 곧바로 우고 부에노에게 넘겨줬다. 부에노가 좋은 크로스를 배급했고, 우에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황인범이 기점패스를 기록했다.
페예노르트는 후반전에는 UCL 경기의 여파인지 다소 경기력이 떨어졌다. 그래도 황인범은 중앙을 누비면서 경기를 최대한 조율해줬다. 페예노르트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지만 벨레노이터의 집중력이 빛났다.
황인범을 영입한 후에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페예노르트다. 지난 시즌 2위였던 페예노르트는 시즌 초반 분위기가 매우 좋지 못했다. 네덜란드 슈퍼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리그 4경기에서 1승 3무로 부진했다. 황인범의 페예노르트 데뷔전에서도 바이엘 레버쿠젠에 0대4 참사를 당하면서 실력 차이를 절실하게 체감했다.
지금 상승세는 분명히 황인범 영입이 결정적이었다. 레버쿠젠과의 데뷔전에서 0대4로 팀이 무너졌지만 유일하게 제몫을 해낸 선수가 황인범이었다. 이후 황인범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완벽히 자리매김하면서 팀의 사령관이 됐다.
세트피스에서는 전담 키커로서도 나섰으며, 득점까지 터트렸다. 페에노르트 역대 최고 수준의 이적료를 기록했기 때문에 황인범도 부담이 있었을텐데 경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하는 중이다.
이적하자마자 페예노르트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현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중이라는 게 증명됐다. 경기 후 황인범은 "지난 UCL 경기로 두 팀 모두 지쳤을텐데 끝까지 싸워준 팀 동료들이 자랑스럽다"며 동료들에게 먼저 공을 돌렸다.
페예노르트에서 어느덧 1달이란 시간을 보낸 황인범이다. 그는 "너무 멋진 도시다. 이미 이 팀과 도시, 그리고 팬들을 사랑한다. 모두가 나와 내 가족들에게 친절하다. 아내와 아이에게 이 도시가 얼마나 좋은지 꼭 보여주고 싶다. 이 팀에서 뛰는 게 자랑스럽다. 모두가 이렇게 큰 구단에서 뛸 수 있다는 걸 감사해야 한다"며 팬들에게 사랑받을 인터뷰까지 남겼다.
한국에서 월드컵 4강 신화를 써낸 히딩크 감독도 황인범을 칭찬했다. 네덜란드 FC업데이트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난 황인범을 잘 모르지만 이미 유럽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선수다.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건 긍정적이다. 난 한국 선수들과 함께 일했는데 그들은 대부분 겸손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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