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나오는 세종교육청 인사제도 문제점… 특정부서 근무평가 고점 도마위
세종시교육청 인사제도의 불공정 문제점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엔 7급 이하 하위직 공직자의 볼멘소리가 터졌다.
운영지원과 및 비서실 등 특정 부서가 근무평가 상위권을 독식하면서, 타 부서 공직자들이 상대적 허탈감에 휩싸였다.
인사제도 전반적 문제점을 분석·개선하기 위한 최교진 교육감의 용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방공무원들은 상·하반기 연 2회 근무평가를 받고 있다.
부서장들은 직원들의 근평 순위를 정하고, 이를 합산한 총 순위가 다시 매겨진다.문제는 특성 부서가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는 것. 대상은 ‘운영지원과’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운영지원과 직원이 총 합산 근평 순위에서 상위에 오르는 것은 청 직원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누구나 승진 지름길인 운영지원과로 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대 부서는 ‘비서실’. 최근 7급에서 6급 승진 인물을 보면 비서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 공직자는 "각각 부서 공직자들은 야근을 반복하고 주말도 근무를 하며 근평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과는 비서실 등 특정부서 직원이 우선 순위에 오르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비서실 인사 우대는 감사원 적발에서도 확인됐다.
감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장 A씨가 한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특정인물을 승진시키고자 근무성적평정서 등을 폐기·조작하도록 부당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같은 병폐 속 ‘운영지원과·비서실 러시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 않다. 세종교육청 내 인사 주요 담당자들은 옛 충남(연기) 출신 공직자 ‘그들만의 리그’다. 이들과 연고가 없는 이상 지름길에 안착할 수 없다는 게 공직자들의 공통된 주장.
세종시교육청 공직자들은 조직 내 깊숙히 자리잡은 ‘연고주의’와 ‘특성부서 우대주의’ 뿌리를 하루 빨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교육청 인사문제로 부각된 ‘사무관 승진 역량평가제 부작용’, ‘근무연한 6년 제한제도 한계점’, ‘특정 부서 인사우대에 따른 사기저하’ 등의 사안은 불합리한 인사제도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일각에선 "이 같은 문제는 ‘빙산의 일각’ 일뿐, 불공정 요인이 넘친다"고 전했다.
세종시교육청 출범과 함께 ‘모두가 특별해지는 세종교육’의 역사를 쓰고 있는 3선 최 교육감이 후배들을 위한 ‘인사 혁신’의 선물을 안겨줘야 한다는게 교육공동체의 외침이다.
과장급(서기관) 이상 인사는 교육감의 의중에 따라 좌지우지되지만 사무관 이하 공직자는 현행 인사제도의 틀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
교육계 한 관계자는 "인사란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지만, 세종교육청의 인사는 ‘사기저하를 부르는 연고주의 병폐’로 기록되고 있다.
모든 선배들은 고개를 숙여야 한다"며 "형식적 인사TF를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사제도 재정립을 위한 대대적 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지방공무원 인사제도 개선 설명회(1차 11월 15일·2차 19일’를 개최하고 있다.
이주희 행정국장은 "직원들의 인사제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인사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바로 적용이 가능한 사항은 내년 인사운영기본 계획에 반영하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항은 중장기 이행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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