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시즌엔 재테크 필수템 따로 있다는데…핵심은 ‘이것’ 지켜라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2024. 10. 1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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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기...내 돈 똑똑하게 굴리는 방법
장기채권
단기채 넘는 수익 기대... 직접 투자 매매차익 비과세
ELB
원금보장·예금보다 높은 수익...ELS보다 안전해

금리인하·국제정세 불안...내년 10% 더 오른다 전망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38개월만의 금리인하다. 시장에서는 금리인하의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금리가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리 인하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재테크의 방법을 놓고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졌다지만 대출은 막혀있는 등 전통적인 금리인하기와는 또 다른 시기라서다.

우선 상당수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의 정석 채권투자를 권한다. 장기 채권 투자다. 일반적으로 다른 조건이 동일한 경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하는 반대 흐름을 보인다. 금리하락 시기에는채권의 잔존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면 자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금리 변동폭에 의한 가격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장기채권 투자를 권하는 유다.

장기채권에 투자하려면 직접 채권을 매매하거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 중 선택하면 된다. 정우성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서울센터 PB팀장은 “채권 직접 투자는 매매차익 비과세 효과로 세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매수 대상 채권을 선택하고 최종 매수하기까지 채권형 펀드에 비해서는 더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며 “채권평 펀드는 세제혜택은 없지만 전문가가 대신 투자를 진행해줘 투자 진행이 용이해 두 방식 중 투자자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채권 투자 전략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애널리스트는 “국내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부터 이미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어 지금 장기채권을 매수하면 11월에도 연속적인 인하를 단행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 상황”이라며 “추격매수는 지양하고 채권금리 상승 변동성을 이용해 분할매수 하는 전략이 중요하며 적어도 내년말까지의 긴 투자시계를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원금은 보장하되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주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도 투자를 고려해볼만한 상품이다. 저금리 시대 예금 대비 금리를 높게 주는 상품인데다가, 원금이 보장돼 대규모 손실이 난 ELS(주가연계증권)과 달리 안전하다. 보수적 투자자들이 목돈을 맡기기엔 편한 상품이다. ELB는 특정 지수나 주가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지수나 종목이 투자 대상이 된다. 대신 원금을 제외한 이자 등의 수익률만 기초자산 가격을 따라간다. 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국공채에 대다수의 자금을 투자하고, 일부만 위험자산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정우성 팀장은 “통상 정기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은 ELB 상품은 확정금리로 목돈을 운용하기에 좋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도 ELB 관련 여러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신한은행은 ‘ELB 펀드’를 찾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앱을 통한 비대면 가입 시스템을 새롭게 신한SOL뱅크 앱에 적용했고, 토스뱅크는 기존에 운영하던 ‘목돈굴리기’ 서비스에 ELB 투자 정보를 이달 들어 추가했다.

안전자산인 금도 포트폴리오에 넣어두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에도 금리 하락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었고, 국제 정세까지 불안해지면서 금 가격은 계속 올랐다. 현물 금 가격은 올해 이미 29%나 상승했다. 금은 이자가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수록 상대적 매력이 떨어지고 금리 인하기에는 금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최근 지정학적 긴장감까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금에 몰렸는데, 16일 런던금시장연합회(LBMA)는 내년 10월 말 금 가격이 지금보다 10%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금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실물로 골드바를 구매할 수도 있지만 은행의 ‘골드뱅킹’ 서비스를 이용해 원하는 만큼 구매하고 보관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KRX)를 통한 금 투자도 인기다. 주식처럼 증권사에 금 투자 계좌를 개설해 한국거래소 금시장을 통해 사고파는 방식으로, 투자 수익에 양도소득세 등 세금이 붙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또 금 관련한 상장지수펀드(ETF)도 증권사마다 마련돼 있다.

아직 남아있는 고금리 정기예금 막차에 목돈을 굴리는 전략도 필요하다.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아직 3~4%대의 금리를 제공 중인 안전한 예금에 돈을 넣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미정 KB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압구정센터 PB는 “금리 인하로 자산군이 오를 가능성 있지만 리스크 관리 통한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며 “투자 외에도 금리가 있는 입출금 통장이나 예금 등을 활용하며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를 분산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4%대의 정기예금 상품이 아직 남아있다. 16일 기준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조은저축은행 서울 본점에서는 만기12개월 단리조건의 예금을 4.00% 금리에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기간은 6개월로 짧지만, OSB저축은행에서 4.2%, HB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에서 4.00%의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을 마련 중이다.

12개월 만기상품으로는 머스트삼일 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3.98%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CK저축은행·동양저축은행에서는 3.96%, 상상인플러스·대한·JT친애·NH·HB·바로·페퍼 저축은행에 3.95%의 고금리 상품이 남아있고 여타 저축은행들도 3%후반대의 고금리 상품을 판매 중이다. 저축은행에 돈을 넣기 망설여진다면 예금자보호법이 보장해주는 한도인 5000만원까지만 넣어두면 된다.

지방은행에서도 3% 중반대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첫 고객을 대상으로 최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와 수협은행이 우대조건 포함 각각 3.66%, 3.60%의 금리를 제공한다.

전북은행의 ‘JB123 정기예금’과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이 3.60%,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3.55%, BNK경남은행의 ‘BNK주거래우대정기예금’이 3.50%를 준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을 우대금리 포함 최고 3.45% 준다.

여러 우대조건을 채우는 것이 귀찮은 소비자라면 기본금리를 높게 제공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과 수협은행의 ‘헤이 정기예금’은 3.42%의 금리를 준다. 또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도 3.37%의 기본금리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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