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대전현충원에 퍼진 괴생물체 '구슬말'..미생물로 없앤다

신송희 에디터 2022. 9. 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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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잔디의 성장을 방해하는 구슬말을 없애는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김창무 국립생물자원관 미생물자원과장은 "현장 적용 최적화 연구를 통해 앞으로 3년 이내에 구슬말이 대량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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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잔디의 성장을 방해하는 구슬말을 없애는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020년 여름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 황녹색을 띄는 끈적한 젤리 덩어리들이 대량으로 나타났고, 현장에서 발견한 유족들은 "정체 불명의 생물체를 없애 달라"며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구슬말 이미지(제공=환경부)

이에 국립대전현충원이 민원이 제기된 생물체 정체 파악과 기존 농약 대신 친환경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국립생물자원관(이하 자원관)에 의뢰했습니다. 

조사 결과, 정체 불명의 생물체가 국내에서 보기 힘든 '구슬말'로, 인체에는 특별한 해가 없고 항염 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구슬말은 남조류의 일종입니다. 남조류란 주로 물 속에서 살면서 광합성을 하는 미생물로, 그중 구슬말은 일반 남조류와는 달리 땅 위에 서식하는 희귀 남조류입니다. 주로 물 속에 있는 바위나 호수와 분수의 바닥 등 축축한 환경에서 발견됩니다. 
 
문제는 이 구슬말이 잔디의 미관을 해치고 잔디의 생육을 방해한다는 점입니다.

당시 자원관 연구진은 흙에 주로 서식하며 유기물을 분해해 흙냄새를 유발하는 미생물인 '방선균'을 활용해 구슬말을 친환경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방선균 300여 균주를 가지고 구슬말을 사멸시키는 실험을 진행해 이중 활성도가 뛰어난 방선균 2종을 선별했습니다.

잔디 생육을 방해하는 구슬말을 방선균이 사멸시키는 모습을 담은 현미경 사진.(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이후 자원관은 최종 선별된 방선균 배양액 2종을 물에 희색해 국립대전현충원 묘역 소규모(30㎡) 구간에 살포했습니다. 

그 결과 조류 방제용으로 쓰이는 기존 농약 약 70~80% 수준으로 구슬말 성장을 억제하고 잔디 성장 활동도 촉진시킨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소규모 방제 실험 후 구슬말 사멸 결과 사진. (사진=국제생물자원관)

현재 자원관은 대규모 면적 구간(1100㎡)에도 같은 방식으로 방선균 배양액 2종을 살포해 구슬말 제거 효과를 확인 중입니다. 

아울러 자원관은 앞으로 방선균 배양액이 구슬말 제거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달 말 관련 특허를 출원할 예정입니다.

또, 방선균에서 구슬말을 제거시키는 물질이 무엇인지 실체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해, 이후 이 물질을 대량생산해 친환경 농약을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창무 국립생물자원관 미생물자원과장은 "현장 적용 최적화 연구를 통해 앞으로 3년 이내에 구슬말이 대량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국립생물자원관,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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