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로봇 사업 분사한 배민…제품 국산화+보급 극대화 전략은?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서빙로봇 자회사를 출범시키고 서빙로봇 국산화와 보급대수 극대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자체 로봇 개발을 계획하고 서빙로봇의 도입처도 식당에서 놀이시설, 산업현장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사진=비로보틱스.

배민은 1일 서빙로봇 자회사 '비로보틱스'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분사를 결정하고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선 지 약 두 달만이다. 신규법인의 지분은 100% 배민이 보유하고 초대 대표는 서빙로봇사업실을 이끌던 김민수 실장이 맡는다.

배민이 분사를 결정한 이유는 커지는 서빙 로봇 시장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함이다. 서빙로봇이 포함된 '서비스로봇' 분야는 일상에서 인간을 도와 노동력, 인건비 등을 절감해주는 보완재로 각광받고 있는 산업이다. 서빙로봇은 2018년 국내 도입이 이뤄진 이래 연간 수천대 이상이 보급되고 있다. 통계청은 2023년 국내에 약 1만대의 서빙로봇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로보틱스는 우선 국내 선두업체로 발돋움하고, 중장기적으로 로봇의 국산화 및 해외진출을 꾀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서빙로봇의 약 90%는 중국산이다. 비로보틱스는 부품의 국산화, 주문자 상표부착(OEM) 방식의 자체 로봇 개발과 생산을 검토 중이다. 장기적으론 수출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선 중국산과 겨룰 수 있는 수준의 가격 경쟁력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빙로봇 성장세에 맞춰 보급 목표 대수도 크게 높였다. 비로보틱스가 분사 이전인 2022년 6월까지 보급한 서빙로봇의 수는 약 1200대다. 분사 첫해인 올해는 1300대의 신규 로봇 보급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앞서 3년간 이룬 성과를 1년만에 이루겠단 의미다. 먼저 서빙로봇의 기능 고도화를 추진한다. 비로보틱스는 음식점 호출벨과 서빙로봇을 연동하는 기능을 예로 들었다. 벨을 누르는 것만으로 보다 간단하게 음식 서빙과 퇴식 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외식업체 중심이었던 서빙로봇 보급 채널은 △스크린골프장 △PC방 △당구장 △물류센터 등으로 넓혀간다. 배민은 지난 2022년 5월에 월 30만원대 저렴한 임대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중심으로 서빙 난이도가 어렵지 않고 인건비를 절약하려는 다양한 분야의 매장에서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는 "식음료 매장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서빙로봇이 활용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려갈 것"이라며 "모두가 일하기 편한세상이란 회사 비전에 맞춰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