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 세계 아이들 교육도 비상…왜?

이현욱 기자 2024. 9. 1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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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되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역대급 폭염이 전 세계 어린이·청소년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위가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 학생들이 교육 기회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전 세계 어린이 5명 중 1명꼴인 4억6600만 명의 어린이가 1960년대에 비해 매년 폭염일수가 최소 두 배 이상 증가한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00만 명은 파키스탄의 전체 어린이·청소년의 5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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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케냐 학교 기숙사 모습. AFP 연합뉴스

가속되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역대급 폭염이 전 세계 어린이·청소년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위가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 학생들이 교육 기회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유니세프를 인용, 기온 35도 이상으로 규정한 폭염일의 증가 속도와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960년대와 2020년~2024년 사이의 평균기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어린이 5명 중 1명꼴인 4억6600만 명의 어린이가 1960년대에 비해 매년 폭염일수가 최소 두 배 이상 증가한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프리카 서부·중부 지역 어린이의 39%인 1억2300만 명이 매년 평균 4개월에 걸쳐 35℃ 이상의 기온을 경험하고 있다. 나라별 폭염일수는 말리가 212일로 가장 많았으며 니제르 202일, 세네갈 198일, 수단 195일로 파악됐다.

극심한 무더위는 아이들의 잦은 휴교와 조기 하교로 이어지고 있다. 미성년자가 성인보다 폭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기온이 40도 이상이었던 지난 5월에 2600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일주일 휴교령을 내렸다. 2600만 명은 파키스탄의 전체 어린이·청소년의 52%에 해당한다. 방글라데시는 이보다 더 이른 4월에 학교 절반을 폐쇄, 학생 3300만 명이 며칠 간 수업을 듣지 못했다. 아프리카 남수단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며, 미국의 매사추세츠주와 콜로라도주의 휴교·하교 기간은 몇 년 전보다 두 배 증가한 일주일에 육박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줄어드는 교육 기회에 학생들의 학습 능력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NYT는 "학교가 문을 열더라도 특히 몇 시간 동안 극도로 높은 온도는 학생들의 시험 성적 등 학습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분석했고, 궁극적으로 인적 자본 개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의 슈루티 아가왈 기후변화 및 지속 가능한 경제 담당 선임고문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상황에 맞춰 전반적인 교육 환경도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교 건물 외벽에 단열재를 설치하거나, 학교 주변에 나무를 많이 심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드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데이비드 나우트 유니세프 서부·중부 아프리카 지역 기후 전문가는 극도로 더운 날이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속도와 규모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도 같다면서 각국 정부가 긴급하게 기온 상승 통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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