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결국 32강行 좌절…콩고민주 3-1로 우즈벡 제압하며 모든 경우의 수 소멸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이 끝내 무산됐다.

콩고민주공화국이 28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K조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3-1로 꺾으면서, 한국의 마지막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로써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48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조 1·2위 24팀과 조 3위 12팀 중 상위 8팀이 32강에 오르는 구조였는데, 한국은 조 3위 경쟁에서 9위로 밀려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호의 이번 대회 도전은 단 3경기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체코를 2대1로 꺾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대1로 패하며 1승 2패, 승점 3점, 골득실 마이너스1로 조 3위에 그쳤다.

대회 전 FIFA 랭킹 25위였던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14위), 체코(40위), 남아공(60위)과 한 조에 편성돼 비교적 유리한 조 편성으로 평가받았던 터라 이번 결과는 기대치를 크게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3위로 마친 한국은 이후 다른 조의 결과에 따라 진출 여부가 갈리는 9가지 경우의 수를 안고 사흘을 기다려야 했다.

이 가운데 3개만 맞아도 진출이 가능한 구조였지만, 결과는 한국에 가혹했다.

최소 무승부만 거두면 됐던 독일이 에콰도르에 1대2로 무너졌고, 2골 차 승리가 필요했던 일본은 스웨덴과 1대1로 비겼다.

호주와 파라과이도 비기며 양 팀 모두 1승 1무 1패가 됐고, 세네갈과의 비김을 바랐던 이라크는 오히려 0대5로 대패했다.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잡으며 한국에 처음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왔지만, 이집트와 이란이 비기며 이틀 사이 경우의 수 6개 중 5개가 날아갔다.

여기에 같은 날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2대1로 제압한 데 이어 콩고민주공화국까지 우즈베키스탄을 잡으면서, 알제리-오스트리아전 결과를 기다릴 필요조차 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전반 초반 우즈베키스탄에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들어 연속골을 터뜨리며 3대1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승리로 콩고민주는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해 K조 3위로 32강에 안착했다.

동시에 콩고민주는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전체 1위에 올라섰다.

이 경기 전까지 조 3위 순위 8위에 자리했던 한국은 콩고민주의 승점 4점에 밀려 9위로 추락했고, 이는 곧 탈락 확정으로 이어졌다.

알제리-오스트리아전의 결과와는 무관하게 한국의 운명이 이미 결정된 셈이다.

경기를 중계한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방송에서 "어쩌면 우리는 몇 년 전부터 이 결과를 예상했을지도 모른다"며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돌아봐야 하는 이 순간이 비참하다"고 밝혔다.

함께 해설을 맡은 김환 위원도 "결과적으로 대표팀은 32강에 오를 자격이 없는 팀이었다"며 "자력으로 올라갈 기회가 2경기나 있었음에도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다. 지금 한국 축구는 0의 상태가 아니라 마이너스인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번 탈락에서 짚어볼 부분은 한국이 자력 진출 기회를 두 차례나 가졌다는 점이다.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서 승점을 추가했더라면 다른 조의 결과에 운명을 맡길 필요가 없었지만, 두 경기 모두 0대1 패배로 마무리됐다는 점은 단순히 운이 나빴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9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1개만 들어맞고 나머지가 모두 빗나갔다는 사실은, 확률적으로도 이례적인 결과지만 동시에 처음부터 남의 결과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구조 자체가 문제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해설위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은 FIFA 랭킹 25위라는 전력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같은 사령탑이 지휘했던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은, 이번 탈락이 단발성 부진이 아니라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일 수 있다는 시각에 힘을 더한다.

월드컵 출전국이 32개에서 48개로 늘어난 새 방식에서도 한국이 토너먼트 진입에 실패했다는 점은, 단순히 운영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인 경쟁력 차이를 보여준 결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차기 대표팀 체제와 운영 방식 개편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8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 앞에서, 한국 축구는 이제 대회 이후의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섰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지, 팬들의 시선은 이미 다음 단계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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