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국평 전세 13억원 재돌파하자 서울 부동산 시장에 벌어진 일
수도권 주택 시장에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실수요자 사이에서 ‘패닉바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입주 물량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전셋값이 치솟고 매매 가격까지 오르면서 2020년~2021년 집값 광풍 수준을 상회하는 거래가 발생하기도 했다.
◇입주 물량 줄어들자 찾아온 전세 품귀
15일 부동산R114가 집계한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5850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1만5080가구)보다 61.2%나 줄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올해 1~5월 9300가구로 작년보다 34% 감소했다.
공급이 줄어든 탓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0주 연속, 매매 가격은 16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주에는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아파트 값 상승률(0.24%)를 기록했다.
입주 물량이 줄어들자 일부 지역에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7120건으로 2만6914건이었던 2022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적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2년 전 전세보증금 9억원대에 거래됐으나, 이번 달 들어 12억7000만~13억원에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6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2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인 0.56%을 기록했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망 더 커질 것”
이렇게 전셋값이 오르고 공급이 더 줄어들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되자,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면서 가계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아파트 매수 수요를 자극하면서 집값을 더 끌어올리는 악순환 구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내리면서 6월에만 대출 잔액이 6조 3000억원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대상 규제 정책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망으로 이어지면서 서울 인기 주거지에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은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