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주남저수지 ‘녹조라떼’ 국회 등장

정혜경 의원, 환경부장관 후보에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 중요성 강조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채취한 ‘녹조라떼’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등장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김완섭 환경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채취한 녹조 물을 후보자에게 전달하고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18일 도내 환경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주남저수지 녹조 문제가 심각하다며 창원시에 주남저수지 수문 전면개방과 녹조 물 전면 교체를 위한 예산 확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경남시민환경연구소가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팀에 주남저수지 녹조 독소 분석을 의뢰한 결과 지난 6월 26일 179ppb, 7월 8일 240ppb, 7월 12일 271ppb의 녹조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지사는 주남저수지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주남저수지 수문 일부를 개방하고 있다.

정혜경 의원은 “우포늪은 습지보호구역이고, 주남저수지는 2021년 환경부가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해 전국 곳곳 수만명의 시민들이 찾아오는 곳”이라며 “그런데 지금 녹조가 매우 심각해 창원의 주민께서 후보자에게 주남저수지의 녹조를 꼭 전달해주셨으면 한다고 보내오셨다. 이게 그 유명한 ‘녹조라떼’다”고 말한 뒤 후보자에게 주남저수지 물을 전달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지난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채취한 녹조 물을 컵에 따르고 있다./정혜경 의원실/

정 의원이 “녹조를 직접 보니 더 심각함이 느껴지시죠”라고 묻자 김완섭 후보자는 “그렇다”며 “나아졌다고 알고 있었는데, 의원님이 주신 걸 보니 앞으로 더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원은 “올해 6월 12일 환경부가 검증했을 때 모든 검사지점에 조류독소가 나오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 조사는 문제가 많다”며 “녹조발생이 소강상태로 들어가는 9월 하순 10월에 조사를 했고 조사위치도 낙동강 권역은 아예 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사의 객관성이 의심되는 상황인데, 재검사가 필요하다”며 “재조사할 의향이 있으시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다시 한번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정혜경 의원은 “환경단체에서는 녹조문제 본질적 해결방법은 4대강 보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며 “낙동강을 젖줄로 삼고 있는 국민들은 '4대강 보 수문을 열어라', '낙동강을 흐르게 하라'고 말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이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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