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 20m 초대형 초식공룡 발견
백악기 지구상을 누빈 거대한 초식공룡 화석이 스페인 이베리아반도의 고도 쿠엔카에서 발견됐다. 티타노사우루스의 동료로 몸길이는 최대 20m에 이른 것으로 고생물학자들은 추측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에 이 같은 내용의 발굴조사 보고서를 냈다. 화석이 나온 쿠엔카는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그중에서도 라만차 지역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무대로 유명하다.
화석은 약 7000만~7500만 년 전 용각류의 것으로 확인됐다. 몸길이 약 15m까지 자라는 거대 공룡 티타노사우루스 류의 동료로 생각된다. 연구팀은 발굴지 쿠엔카와 도마뱀을 뜻하는 단어 사우라(saura)를 조합한 쿤카사우라(Qunkasaura)에 소설 '돈키호테'의 등장인물 핀티키니에스트라 여왕을 더해 쿤카사우라 핀티키니에스트라(Qunkasaura pintiquiniestra)라고 명명했다.
스페인 국립통신교육대학교(UNED) 페르난도 에스카소 연구원은 "용각류는 사족보행한 초식공룡으로 긴 목과 꼬리, 원기둥 모양의 다리, 몸에 비해 작은 머리가 특징"이라며 "쿤카사우라가 속하는 티타노사우루스 류는 용각류로는 유일하게 뼈판(osteoderms)이라는 일종의 장갑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된 쿤카사우라 핀티키니에스트라의 화석은 목뼈 등 척추에서 튀어나온 갈고리 모양의 돌기 같은 고유한 특징을 갖고 있다"며 "거대한 화석의 주인은 총 길이 19.8m, 무게 15t이 넘는 거구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쿤카사우라의 꼬리에는 남미에 서식한 티타노사우루스의 동료 아에올로사우루스와 같은 특징이 있다. 아에올로사우루스와 진화 상 연결점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쿤카사우라가 수렴진화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페르난도 연구원은 "여러 특징으로 볼 때 쿤카사우라는 아르헨티나에서 발굴된 살타사우루스나 몽골의 오피스토코엘리카우디아와 더불어 초대륙 로라시아(현재의 북아메리카, 유라시아 대륙)에 서식했을 것"이라며 "여러 용각류와 특징을 공유하는 쿤카사우라 무리는 7300만 년 전 이베리아반도에 살았던 중대형 공룡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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