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8일 인도가 오디샤 해안 찬디푸르의 통합시험장(ITR)에서 아그니-5의 진화형 변종을 발사했다. 외신은 "아그니-5 Mk2"로 부르고, 인도 정부는 공식 명칭을 발표하지 않았다. 시험 결과는 "성공"이라는 한 줄뿐이다.
핵심은 두 가지다. 처음으로 극초음속 활공체(HGV) 탑재 능력을 시험했고, 다탄두 각자 유도 재돌입체(MIRV) 관련 기술을 함께 시험했다. 사거리 5,000km 이상의 미사일이 핵탄두를 여러 발 동시에 다른 좌표에 떨어뜨릴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5,000km는 어디까지인가
아그니-5는 사거리 5,000~7,000km로 추정된다. 인도 동부 발사장 기준으로 베이징, 모스크바, 런던 외곽까지 닿는다. 그동안 인도가 "전략 미사일"이라 부른 이유다.

HGV 한 발의 의미
극초음속 활공체는 마하 5 이상 속도로 대기권을 활공하면서 진로를 바꾼다. 기존 ICBM이 포물선 궤도를 그리는 것과 달리, 활공체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예측한 충돌점에 도달하지 않는다. 미국·러시아·중국에 이어 사실상 네 번째 사례다.

MIRV가 붙으면 게임이 바뀐다
다탄두 각자 유도 재돌입체는 한 미사일에 핵탄두 여러 발을 싣고, 마지막 단계에서 각자 다른 표적을 타격하게 만든다. 인도가 이 기술을 확보하면 한 발로 베이징과 상하이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시기가 우연이 아닐 가능성
5월 7일은 작년 인도-파키스탄 4일 전쟁(신두르 작전) 1주년이었다. 파키스탄은 같은 날 "어떤 공격에도 전력으로 응전하겠다"고 경고했다. 인도가 그 다음 날 ICBM 시험을 한 건 적어도 우연은 아니다.

중국이 본 그림
중국 정부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베이징의 군사 평론가들은 "인도가 MIRV·HGV 동시 보유로 가는 첫 시험"이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기존에 인도의 핵 전력은 "최소 억제"로 평가됐지만, 이번 시험은 그 평가의 유효기간을 끝냈다.
다음 시험은 "다탄두 동시 명중"
HGV와 MIRV는 따로 시험됐을 때보다 한 발에 함께 실릴 때 폭발력이 다르다. 인도의 다음 단계는 두 기술의 결합 시험이다. 그 단계가 끝나면 아시아 핵 균형은 1962년 이래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양으로 다시 그려진다.
다음 수년의 핵심 시험은 "다탄두 동시 명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