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김 여사, ‘오빠’라 안해···사적 대화일 뿐 공적 개입 없어”

이보라 기자 2024. 10. 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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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가 15일 자신의 SNS에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 내용. 명씨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은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전날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메신저 대화와 관련해 “사적 대화일뿐”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또 김 여사 언급한 ‘오빠’는 대통령실 해명대로 ‘친오빠’가 맞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메시지와 일정을 총괄했던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 당시 명씨를 들어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지금 많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다 의혹이고 알맹이는 없다”며 “제가 이 분을 들어본 적도 없고, 연락처도 없고, 만난 적이 없다. 비공식적인 일정도 내가 총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명씨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도 사적 대화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오빠가 누구인지 중요한 얘기냐”라며 “여사께서 그냥 주고받았던 사적인 대화 내용을 지금 온 천하에 공개한 것이다. 얼마나 코미디 같은 얘기냐”라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명씨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언급한 ‘오빠’가 윤 대통령이 아닌 ‘친오빠’를 지칭한 것이란 대통령실의 해명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를 하는데 가족(친오빠)이 당대표를 만나든 최고위원을 만나든 무슨 상관인가. 법적으로 못 만나게 돼 있나. 선거운동 못 하게 돼 있나”라고 반문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서 김 여사와 명씨와의 메신저 대화를 “사적인 대화”라고 규정하며 “사적인 대화를 낱낱이 공개하는 걸 볼 때 정말 이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명씨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이어 “사적으로 아는 정도면 크게 문제가 되겠나 싶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명태균이라는 사람은 저는 전혀 본 적이 없고 모르는 사람이고 입당 과정에서도 무슨 역할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와 명씨와의 메신저 대화 배경을 두고 “선거를 치러본 사람들은 아마 다 이해할 것”이라며 “후보가 정신없이 다니면서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는 소홀히 할 수 있고 그런데, 배우자 입장에서는 한 표, 한 표가 아쉬운 때니까 토닥거려주고 상대를 해 주고 이러는 게 배우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CBS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명씨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오빠’라고 말한 게 윤 대통령을 지칭한 게 아니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동조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지칭한 걸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본질은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통해 공적 이익을 누린 게 있는지 여부인데 현재까지 드러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의혹 제기의 본질은 이 명태균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김 여사나 용산 대통령실이 공천에 개입했느냐 여부”라며 “그 본질은 지금 다 사라지고 가십으로 집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명씨가 대통령이나 김 여사와의 어떤 관계나 이런 걸 통해서 공적인 이익을 누리거나 이런 것들은 지금 전혀 드러난 것이 없지 않느냐. 이게 과연 공적 권한의 남용으로 이어졌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도 전에 명씨를 끊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기 전, 경선 마무리 단계 즈음 적어도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더 이상 나에게 전화도 하지 말고 연락도 하지 말라’는 식으로 굉장히 단호하게 소통을 끊어낸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선의 본선 후보가 되었을 때나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 신분일 때 명씨가 윤 대통령에 대해 ‘내가 이런 공을 많이 세웠고 한때 가까웠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녔겠지만 직접 뭔가를 부탁하거나 공적 권한으로 자기 이익을 누리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명씨는 전날 김 여사라고 저장된 인물과 주고 받은 메시지 캡처를 공개했다. 캡처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씨가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라고 하자 “넘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오(요) 제가 난감”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덧붙였다.

또 김 여사는 “제가 명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엣니(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며 “암튼 전 명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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