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김 여사, ‘오빠’라 안해···사적 대화일 뿐 공적 개입 없어”
국민의힘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은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전날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메신저 대화와 관련해 “사적 대화일뿐”이라며 방어에 나섰다. 또 김 여사 언급한 ‘오빠’는 대통령실 해명대로 ‘친오빠’가 맞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메시지와 일정을 총괄했던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 당시 명씨를 들어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지금 많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다 의혹이고 알맹이는 없다”며 “제가 이 분을 들어본 적도 없고, 연락처도 없고, 만난 적이 없다. 비공식적인 일정도 내가 총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명씨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도 사적 대화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오빠가 누구인지 중요한 얘기냐”라며 “여사께서 그냥 주고받았던 사적인 대화 내용을 지금 온 천하에 공개한 것이다. 얼마나 코미디 같은 얘기냐”라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명씨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언급한 ‘오빠’가 윤 대통령이 아닌 ‘친오빠’를 지칭한 것이란 대통령실의 해명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를 하는데 가족(친오빠)이 당대표를 만나든 최고위원을 만나든 무슨 상관인가. 법적으로 못 만나게 돼 있나. 선거운동 못 하게 돼 있나”라고 반문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서 김 여사와 명씨와의 메신저 대화를 “사적인 대화”라고 규정하며 “사적인 대화를 낱낱이 공개하는 걸 볼 때 정말 이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명씨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이어 “사적으로 아는 정도면 크게 문제가 되겠나 싶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명태균이라는 사람은 저는 전혀 본 적이 없고 모르는 사람이고 입당 과정에서도 무슨 역할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와 명씨와의 메신저 대화 배경을 두고 “선거를 치러본 사람들은 아마 다 이해할 것”이라며 “후보가 정신없이 다니면서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는 소홀히 할 수 있고 그런데, 배우자 입장에서는 한 표, 한 표가 아쉬운 때니까 토닥거려주고 상대를 해 주고 이러는 게 배우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CBS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명씨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오빠’라고 말한 게 윤 대통령을 지칭한 게 아니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동조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지칭한 걸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본질은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통해 공적 이익을 누린 게 있는지 여부인데 현재까지 드러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의혹 제기의 본질은 이 명태균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김 여사나 용산 대통령실이 공천에 개입했느냐 여부”라며 “그 본질은 지금 다 사라지고 가십으로 집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명씨가 대통령이나 김 여사와의 어떤 관계나 이런 걸 통해서 공적인 이익을 누리거나 이런 것들은 지금 전혀 드러난 것이 없지 않느냐. 이게 과연 공적 권한의 남용으로 이어졌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도 전에 명씨를 끊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기 전, 경선 마무리 단계 즈음 적어도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더 이상 나에게 전화도 하지 말고 연락도 하지 말라’는 식으로 굉장히 단호하게 소통을 끊어낸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선의 본선 후보가 되었을 때나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 신분일 때 명씨가 윤 대통령에 대해 ‘내가 이런 공을 많이 세웠고 한때 가까웠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녔겠지만 직접 뭔가를 부탁하거나 공적 권한으로 자기 이익을 누리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명씨는 전날 김 여사라고 저장된 인물과 주고 받은 메시지 캡처를 공개했다. 캡처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씨가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라고 하자 “넘 고생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오(요) 제가 난감”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또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덧붙였다.
또 김 여사는 “제가 명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엣니(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며 “암튼 전 명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합니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고요”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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