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서 고전했던 코리안 몬스터, 흔들렸던 ‘칼날 제구’ 다잡고 韓 개인 통산 99승+한화 5연승 이끌까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KBO리그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홈 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명실상부 류현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지난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2년까지 KBO리그 통산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86경기(1055.1이닝)에 출격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이런 류현진을 향한 기대는 컸다. 그는 지난 22일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에서 진행된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에 개막전 등판 준비로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의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한화는 류현진을 비롯해 (안치홍, 이재원, 김강민) 등 좋은 선수를 많이 영입했다”며 “상대 전적에서 절반의 승리만 거둬도 좋은 시즌이 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많이 기록해 ‘고퀄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고영표(KT 위즈)는 류현진을 제치고 퀄리티스타트 1위를 차지할 수 있냐는 질문에 “겨룰 수 있는 자체만으로 영광이다. 제가 이겨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퀄리티스타트 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승리투수까지 해 넘어볼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개막전에서 류현진은 LG 트윈스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회말 박해민(유격수 땅볼), 홍창기(유격수 땅볼), 김현수(좌익수 플라이)를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2회말부터 흔들렸다. 오스틴 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오지환에게 볼넷을 범했다. 후속타자 문보경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박동원, 문성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사 만루에 봉착했다. 여기에서 그는 신민재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박해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말은 깔끔했다.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김현수에게는 볼넷을 허용했지만, 오스틴과 오지환을 각각 1루수 파울 플라이, 1루수 땅볼로 묶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박해민의 도루로 연결된 2사 2, 3루에서 홍창기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현수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자 한화는 이태양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태양이 승계 주자들의 득점을 허락하지 않으며 류현진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3.2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 2자책점. 한화가 해당 경기에서 결국 2-8로 패함에 따라 류현진은 KBO 통산 53패째를 떠안게 됐다.
장기인 ‘칼날 제구’가 흔들린 것이 이날 부진의 주된 원인이었다.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측정됐지만, 탈삼진은 전무했고, 볼넷을 3개나 내줬다. 여기에 저조한 득점 지원과 수비 불안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패스트볼 같은 경우 초반에 좋았는데, 마지막에 가운데로 몰렸던 것 같다. 변화구 제구도 아쉬웠다”며 “예방 주사 맞은 느낌이라 생각하고 다음을 준비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소속팀 한화의 분위기는 현재 매우 좋다. 개막전 패배 이후 4연승을 달리며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펠릭스 페냐(LG 상대 6.2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김민우(SSG 랜더스 상대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리카르도 산체스(SSG 상대 5.2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문동주(SSG 상대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 등 선발 자원들의 활약이 눈부셨던 가운데 류현진까지 이날 건재함을 과시한다면 한화는 KBO리그 최정상급의 선발진을 보유하게 된다.
복귀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문현빈을 감싸기도 한 류현진은 “아무리 150km를 던져도 한국 타자들의 컨택 능력이 좋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다. 140km 초반이 나와도 제구 코너웍이 된다면 조금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 등판에서는) 조금 더 제구에 신경 쓸 것이다. 23일 LG전 같은 경우는 투구 수부터 만족 못할 만큼 많이 던졌다. 그런 것을 줄여야 한다. 선발투수의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연 류현진은 자신의 장점이었던 칼날 제구를 가다듬어 개인 통산 한국 무대 99승을 챙김과 동시에 한화의 5연승을 이끌 수 있을까. 야구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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