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통산 최다득점 합작 2위 ‘황제와 킹콩’, 대구FC 살릴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 듀오로 꼽히는 짝꿍은 손흥민-해리 케인이다. 이들은 토트넘에서 함께 47골을 합작했다.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당시 첼시·36골) 조합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최강 콤비임을 입증한 기록이다.
K리그에서도 이와 비슷한 케미를 자랑하는 공격 듀오가 있다. 대구FC 브라질 콤비 세징야(36)와 에드가(38)다. 에드가는 지난 2일 수원FC전에서 후반 인저리타임 헤더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세징야의 프리킥이 어시스트가 됐다. 둘이 합작한 통산 24번째 득점이다. 24골 합작은 K리그 통산 몰리나-데얀(27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에드가-세징야가 합작한 골은 대구의 실낱같은 잔류 희망을 살린 골이었다. 수원FC전이 1-1로 끝나자 둘은 감격스럽게 포옹했다. 햄스트링 부상 중에도 출전을 감행한 에드가는 지긋이 눈을 감았다.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선발로 나서 끝까지 뛴 세징야는 힘겨운 표정이었다.
대구는 승점 29로 최하위인 12위다. 11위 제주(승점 35)와의 격차는 6점. 대구로서는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제주가 부진해야만 순위를 맞바꿀 수 있다.
현재 파이널B(7위~12위)에 속한 6개 팀 모두 똑같이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팀당 3경기씩을 모두 치른 뒤 최종 결정되는 꼴찌 12위는 곧바로 2부로 강등된다. 11위와 10위는 잔류를 놓고 K리그2 상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대구로서는 최소한 다이렉트 강등을 면해야만 1부리그 잔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수원FC전 이후 에드가는 “1%라도 희망이 있다면 당연히 끝까지 싸워야 한다”며 “오늘 같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남은 세 경기에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징야에 대해 “말이 필요 없고, 눈빛만으로 통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세징야는 2016년부터 당시 2부 구단 대구에서 뛰기 시작했다. 그해 11골 8도움으로 대구의 1부 승격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세징야는 대구에서만 10시즌 동안 288경기 113골 78도움을 쌓았다. 에드가는 세징야보다 2년 늦은 2018년부터 대구에서 뛰었다. 그때부터 역시 대구에서만 뛰며 189경기에서 56골과 2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세징야와 에드가는 단순한 공격 파트너를 넘어 대구의 상징이다. 2018년 이후 8년째 함께 뛴 둘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대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렇게 대구에서 청춘을 보낸 두 베테랑이 이제는 ‘잔류’라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 앞에 다시 나란히 섰다.
세징야는 ‘대팍의 황제’로 불린다. 대팍은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의 줄임말이다. 장신(190㎝) 공격수 에드가는 ‘대구의 킹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8년간 함께 울고 웃으며 대구를 이끈 ‘세드가 듀오’가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만일 그렇게 된다면 세드가 듀오는 K리그 최정상급 효율성을 자랑하는 콤비이자, 잊지 못할 대구의 구원자가 될 것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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