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우면 왜 긁을까?
가려움과 통증은 한 끗 차이, 그 원인을 찾아야 해
한의학적 원인 風(풍), 濕(습), 熱(열), 식습관 개선 필요
날씨가 추워지면 심해지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가려움증이다.
보습을 반복해도 사라지지 않은 가려움증은 가려움 자체도 문제지만 생활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공식적인 장소에 나가 '박박' 긁는 모습이 생각하게 되면 아예 그런 모임이나 행사를 피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인조차 모른 채 몸 이곳저곳이 가려울 때 우리는 여러가지 염려도 하게 된다.

사실 가려움증과 통증은 한 끗 차이이다.
가려움증과 통증 모두 피부에 있는 감각 수용체를 통해 뇌로전달돼 인식하게 된다.
가려움과 통증은 관련 매개체나 수용체 간에 중초, 말초 신경계에서 교차되는 공통된 부분들이 많다. 우리가 가려우면 긁는 것은 통증을 통해서 가려움을 억제하는 것이다.
가려움은 긁는 행위나 통증을 주는 자극을 통해서 억제될 수 있고, 반대로 억제된 통증은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침치료는 이러한 신경전달 경로에 작용하기에 가려움증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침 자극 자체가 기혈 순환을 도와 가려움의 원인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속되는 가려움증은 가볍게 지나갈 문제가 아니라 통증처럼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적으로 가려움은 風(풍), 濕(습), 熱(열)로 인한 것으로 본다.
건조해서 가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건조하면서 가려운 경우는 대부분 風(풍)의 침입으로 인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방어기능을 약화시키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때는 피부 겉으로 보습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에서부터 채워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이런 겨울철에는 갱년기, 폐경기 여성들은 특히 건조함을 많이 호소한다.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운데, 특히 발 뒷꿈치가 갈라지는 경우에는 이러한 건조함의 원인이 되는 음허(陰虛)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방여성의학과 전문의로서 생식기나 사타구니 부위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종종 본다.
이런 분들은 부위의 특성상 쉽게 긁기도 어렵고 생활이 매우 힘들다. 이런 음부의 가려움증을 한의학적으로 陰痒(음양)이라고 한다.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세균성질증, 칸디다질염 등 질염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질 분비물의 양상을 잘 살펴야 한다.

다른 감염 없이도 발생하는 음부의 가려움증은 습열로 인한 경우가 많다. 습열은 여러가지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사타구니 부위는 습이 생기기 쉬운 부위이기 때문에 통풍이 안되는 옷차림, 생리대의 잦은 마찰 등으로 인해서 쉽게 습해질 수 있다.
또 열이 생기게 하는 식생활과도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불균형한 식습관, 과도한 설탕 섭취, 맵고 자극적인 음식, 스트레스 등은 습열의 원인이 된다. 이럴 경우 습열을 해소하는 치료를 하는 동시에, 평소 생활습관을 살펴보고 습열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찾아 함께 교정을 해야 한다.
원인 모를 가려움증은 잘 안 낫고 환자들을 고생시키지만, 적절한 한의학적 접근과 생활습관의 조정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