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텐트에 '이것' 놔뒀나요? 목숨 위협합니다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5. 5.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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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캠핑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캠핑을 즐기다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겨울뿐 아니라 일교차가 큰 봄철에도 자주 발생합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밤에 야영객들이 밀폐된 텐트 안에서 온열 기기, 화로(타다 남은 장작, 숯, 번개탄 등)를 사용하거나 부탄가스, 버너 같은 화기를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것입니다.

일산화탄소는 불완전 연소 시 발생하는 기체입니다. 아무런 색깔이 없는 데다 냄새도 나지 않아 미리 감지하기도 어려우며, 빠르게 퍼집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두통, 어지럼증, 호흡 곤란, 의식 소실, 발작 등이 생기고 결국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일산화탄소가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가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에 달라붙어 산소의 운반을 방해합니다. 산소가 조직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내부적인 질식 상태에 빠집니다. 일산화탄소는 뇌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급성 중독에서 완전히 회복된 이후 수주가 지난 시점에 지연성 신경학적 후유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텐트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연소하고 남은 숯·번개탄을 놓으면, 적은 양이더라도 일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높아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숯·번개탄을 태우고 남은 화로를 '텐트 밖'에 둬도 위험합니다. 연기가 텐트 안으로 새어들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텐트 안에서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 구역질·두통·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의심해야 합니다. 심한 경우 뇌·심장·콩팥 등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회복 후에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텐트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즉시 119에 신고한 후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해야 합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을 진단받으면 고압산소치료 같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캠핑장에서 불을 피우고 나서 완전히 소화하고 텐트 내부를 환기해야 합니다.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갖고 다니는 것도 방법입니다. 일산화탄소는 부력으로 인해 위쪽으로 올라가므로 텐트 '상부'에 설치하는 게 좋습니다. 전기장판·전기히터 등 난방기기를 사용할 땐 반드시 환기구를 확보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합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손창환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Tip.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
경증 :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구토 등
중등증 : 머리가 몽롱하고 움직여지지 않음, 판단력 저하, 의식 소실, 발작, 호흡곤란, 저혈압
중증 : 의식 소실, 심근경색, 호흡부전, 사망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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