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으로 휴게소 돈가스도 못 먹네
5년 만에 20% 가까이 올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식 가격이 최근 5년 새 20% 가까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돈가스 가격이 25% 넘게 올랐고, 호두과자·커피 등 간식거리도 15~18%씩 뛰었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메뉴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5년 평균 17.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돈가스 1인분 평균 가격이 2019년 8517원에서 올해 1만659원으로 25.1% 올라 인상 폭이 가장 컸다. 돈가스는 2022년 9341원에서 지난해 1만111원으로 8.2%가량 가격이 뛰며 처음으로 1만원을 넘었다. 올해 휴게소 인기 음식 중 유일하게 ‘평균 1만원’을 넘은 메뉴다.
우동 한 그릇은 5478원에서 6620원으로 5년 새 20.8% 올랐다. 비빔밥은 8041원에서 9645원으로 19.9%가 올라 1만원에 육박했다. 이어 호두과자가 4214원에서 4974원으로 18%, 국밥이 7795원에서 9186원으로 17.8%가 올랐다.
라면은 4429원에서 4887원으로 10.3%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은 2022년까지 한 그릇에 4500원 아래 가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봉지 라면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1년 만에 가격이 4873원으로 12.1%나 뛰었었다.
간식들도 비싸졌다. 아메리카노는 3905원에서 4514원으로 15.6% 올랐고, 카페라테는 4619원에서 4878원으로 5.6% 올랐다. 핫도그(14%), 떡꼬치(12.5%) 가격도 5년 새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휴게소 음식 가격이 오르는 것은 원재료 값 등 물가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도로공사는 휴게소 음식 가격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대신 명절처럼 휴게소가 귀성객으로 붐비는 시기에는 음식 값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알뜰 간식’ 메뉴를 내놓고 있다. 휴게소 입점 업체들에 양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낮춘 메뉴를 선보이도록 요청하는 것이다. 올 추석 연휴에도 전국 휴게소에서 호두과자, 소떡소떡 등 인기 간식 10종 이상을 3500원 이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알뜰 간식 운영으로 휴게소 대표 인기 간식인 핫도그와 떡꼬치 평균 가격은 지난해 4303원, 4169원에서 올해 4100원, 3949원으로 오히려 내렸다.
또 올 추석에 전국 모든 휴게소에서 7000원 이하 식사류, 4000원 이하 라면류, 700원 이하 생수 등 ‘실속 상품’도 판매될 예정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외식 물가 부담을 휴게소에서만큼은 덜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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