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 동계 올림픽, 여자 1,500m 결승선에 최민정의 스케이트날이 닿는 순간 한국 스포츠 역사는 새로 써졌다.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로써 동·하계 올림픽 통산 7번째 메달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한 전설이 됐다. 하지만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최민정이 후배 김길리를 안고 쏟아낸 눈물은 기록 그 이상의 무게를 담고 있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의 뒤에는 그를 버티게 한 어머니의 편지 한 통이 있었다. 출국 전 건네진 이 편지는 승부의 세계에서 매 순간 자신을 채찍질해야 했던 딸의 고독한 어깨를 감싸 안았다. 어머니는 6살 작은 발로 처음 빙판을 지치던 아이가 어느덧 세계 정상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삼키며 홀로 울었을지 그 상처를 누구보다 깊게 들여다보고 있었다.


"남들에겐 국가대표지만 엄마 눈엔 힘들어도 참고 웃던 내 딸"이라는 절절한 고백은 전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 어머니는 결과에 집착하는 세상의 시선 대신, 딸이 걸어온 인고의 시간 그 자체에 주목했다. "이번 올림픽은 성적보다 네가 여기까지 온 시간 자체가 금메달"이라며, 무사히 웃으며 돌아오길 바란다는 어머니의 응원은 왕관의 무게를 견디던 최민정에게 가장 완벽한 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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