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연맹회장기] 강원사대부고 돌풍 잠재운 안양고의 히어로볼 ‘허건우 GO’

[점프볼=통영/정병민 인터넷기자] 안양고 허건우가 클러치 상황 뛰어난 집중력을 선보이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안양고는 6일 경상남도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통영대회 남고부 결선 강원사대부고와의 8강에서 85-82로 이겼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강원사대부고는 전력상 약체로 평가받던 팀이었다. 이전에 비해 하나둘 승리를 챙기고 있긴 하지만, 워낙 타 팀들의 경기력이 월등해 입상이 쉽지 않았었다.
그런 강원사대부고가 이번 연맹회장기에서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2008년 연맹회장기 이후 근 17년 만에 연맹회장기 4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졌잘싸’에 그쳤고 안양고가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양고 입장에서도 굉장히 쉽지 않은 경기였다.
40분 내내 지속되는 강원사대부고의 풀코트 프레스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전쟁터 방불케하는 치열한 혈투에 대부분 선수들이 거친 숨을 몰아내쉬기 바빴다.
두자릿 수 점수 차로 이기고 있다가도 금세 원포제션으로 다 따라잡히는 형국이 반복되던 이날. 안양고의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2학년 허건우였다.
프로농구 서울 SK에 자밀 워니를 앞세워 경기를 지배하는 '워니고'라는 단어가 있듯, 안양고는 허건우를 활용한 히어로볼 '허건우고'가 있었다.
이날 허건우는 돌파면 돌파, 점퍼면 점퍼, 3점슛이면 3점슛,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공격 옵션을 활용해 강원사대부고의 수비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수비도, 경기 운영도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더불어 뛰어난 스피드에 동포지션 대비 큰 신장까지 갖추고 있는 허건우이기에 골밑 싸움에서도 맹위를 떨치며 강원사대부고를 연속해 허탈하게 만들었다.

앞서 말했듯, 아차 하면 강원사대부고에 덜미를 잡힐 뻔한 경기였다. 모두가 안양고를 ‘탑독’으로 평가했지만 승부처 허건우가 터져주지 않았다면 승리의 여신은 강원사대부고의 손을 들어줬을지도 모른다.
허건우는 본인의 27점 중 12점을 4쿼터에 쏟아부으며 안양고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세컨트 찬스에 의한 득점을 만들며 크게 포효하는 장면이 특히 압권이었다. 스스로도 승리를 확정한 순간이었다.
워낙 허건우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이었기에 수비를 끌어들이는 그래비티 효과도 대단했다.
이에 허건우는 “강원사대부고 선수들이 모두 빠르고 농구를 잘하는 선수들이라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둬 압박 수비를 뚫는 법을 준비했는데 연습한 게 잘 나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긴다는 생각 하나로 100% 전력으로 할 수 있는 걸 다했다. 내가 공격에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던 이유는 동료들이 수비적인 측면에서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이다”라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강원사대부고를 제압한 안양고는 올 시즌 처음으로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매번 4강의 문턱을 앞에 두고 좌절했던 안양고였기에 허건우도 각오가 더없이 남다를 터다.
안양고는 다가오는 8일 충무체육관에서 용산고와 결승 자리를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펼친다. 용산고는 지난 2개의 대회를 모두 제패한 올 시즌 남고부 최고의 팀이다.
허건우는 “용산고도 되게 강한 팀이지만 우리도 절대 꿇리지 않는다 생각한다. 우리가 하던 것을 100% 이뤄내면 이길 수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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