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분양 논란 스마트스퀘어 그 후...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갈 때"

"한때는 소란스러웠지만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25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스마트스퀘어. 아직 공실이 많았지만 올해 1월 찾아갔을 때와 다르게 상가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일부 상가에는 주점과 식당, 피아노 학원, 헬스장, 편의점 등 주민 생활에 필요한 점포들이 입점해 있었다. 이곳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사기분양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었지만 이제는 좀 진정된 것 같다"며 "오피스 쪽은 거의 다 임대가 됐고 상가동은 아직 공실이 많지만 하나둘씩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피스·상업시설인 스마트스퀘어는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로 A·B동으로 구분된다. 시행사는 한국토지신탁, 시공사는 영동건설이다. 준공 이후 올해 초 수분양자들은 시행사와 토지주인 가천길재단 BRC㈜가 자신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B동 4층부터 20층까지 BRC㈜의 뇌질환센터가 들어와 직원들이 상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양을 받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시행사와 BRC㈜는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분양 당시 나눠준 홍보물에도 뇌질환센터 등이 입주한다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수분양자들은 지난 1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입주기간 연장과 은행이자 지원 등을 요구했다. 이후에도 비대위는 지난 5월까지 간간이 집회를 벌이며 요구사항을 시행사 측에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 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말라’며 압박했고, 비대위는 구심점을 잃고 자연스럽게 와해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행사 관계자는 "법적인 부분을 진행했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지 말라고 요구했고 그 뒤 건물의 번영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라는 약속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 측에서 제시한 내용들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거나 보상을 한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당시 비대위에서 활동했던 수분양자들도 이제는 분양받은 상가나 오피스 등을 임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전 비대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생업을 하던 사람들이니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건물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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