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날, 카드사 앱 ‘먹통’ 사태…접속 폭주로 시스템 마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21일 대구 달서구 진천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첫날,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며 신한카드 등 주요 카드사의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55분 기준, 신한카드의 'SOL 페이' 앱에 접속하면 'connection closed'라는 오류 팝업이 뜨며 정상적인 이용이 어려웠다. 

홈페이지에서도 소비쿠폰 신청 클릭 시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는 메시지가 뜨는 등 시스템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 반복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접속 환경에 따라 일부는 문제없이 작동되지만, 트래픽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접속 지연이 나타나고 있다"며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시각, KB국민카드의 'KB페이', 하나카드의 소비쿠폰 신청 페이지 등도 비슷한 접속 지연 현상을 보였다. 

현대카드 앱에서도 일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정부는 이를 대비해 신청 요일제를 운영 중이다.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일을 분산했으며, 첫날인 이날은 끝자리 1·6번이 대상이었다. 

이후 화요일은 2·7, 수요일은 3·8, 목요일은 4·9, 금요일은 5·0이 신청할 수 있다. 주말인 7월 26일과 27일은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1인당 최대 15만 원이 지원되는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으며, 카드사 앱과 홈페이지, 콜센터, 은행 창구 등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정부는 또 9월 22일부터 시작되는 2차 지급을 통해 소득 하위 90% 가구에 1인당 1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며, 기초수급자·차상위·한부모 가구에는 최대 40만 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행정안전부는 "접속 지연은 예상된 상황으로, 트래픽 분산 및 서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며 "보다 안정적인 신청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고물가·경기 둔화로 위축된 내수를 활성화하고 국민의 실질적 체감지원을 목표로 시행되는 정부 주요 정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