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하이브 '쩐의 전쟁' 후 '불편한 동거'

배진솔 기자 2023. 3. 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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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인수전을 벌이던 카카오와 하이브.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가 플랫폼 사업을 협력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과도한 출혈 경쟁, 시장 독과점 우려 등이 이번 합의점의 주요 이유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배진솔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하이브가 SM 인수전을 포기한 가장 큰 원인은 뭐로 봐야 할까요? 

[기자] 

생각했던 것보다 SM 몸값이 너무 올랐는데 카카오에 비해 조달 가능한 자금이 적었습니다. 

결국 말 그대로 쩐의 전쟁에서 쩐이 부족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이브가 던진 12만 원 공개매수에 카카오가 15만 원 공개매수로 승부수를 던졌는데, 하이브가 여기에 또 맞불을 놓기엔 이기든 지든 출혈이 너무 크다는 판단을 한 겁니다. 

하이브는 전날(12일) 입장문에서 "현 상황에서는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카카오와 하이브, 그리고 이수만 SM 전 총괄 이번 과정에서 얻은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기자] 

먼저 이수만 SM 전 총괄은 하이브에 이수만 씨의 지분 14.8%를 주당 12만 원 가격으로 넘기면서 현금 총 4천억 원 정도 챙겼습니다. 

하이브와 카카오 역시 누가 이겨도 SM의 기업 가치보다 비싼 값을 치러 과도한 출혈이 예상됐는데 그 상황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박성국 / 교보증권 연구원 : 하이브 입장에서 아무래도 높은 가격에 인수를 하는데 발생하는 '승자의 저주'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나 보고 있고요. 카카오 같은 경우에는 경영권까지 떠오는 가격이면 15만 원 정도면 어느 정도 합리적인 딜(거래)이다.] 

[앵커] 

우여곡절 끝에 SM 경영권을 차지하게 된 카카오의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요? 

[기자] 

현재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공개매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한다면 SM 지분 총 39.91%를 확보하게 돼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남은 과제는 독과점 여부를 살피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또 하이브가 경쟁과정에서 취득한 15%의 SM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 지도 관심사입니다. 

하이브의 남은 지분 처리는 향후 카카오가 SM을 어떤 방식으로 인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앵커] 

네 배진솔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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