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손잡고 만든 조인트벤처(JV)가 소비자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공식 출범한다. JV의 핵심 자회사인 G마켓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한 셀러의 해외 진출을 연내 시작할 계획이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의 합작 JV가 양사의 고객정보 및 데이터 관리에 대한 자진시정 조치를 기반으로 최종 승인됐다. 앞서 올해 1월 신세계그룹 아폴로코리아는 지마켓 주식 100%를 현물출자해 알리바바그룹의 그랜드오푸스홀딩(JV) 주식 50%를 취득하는 내용의 기업결합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JV는 G마켓과 함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둔다. 공정위의 공식 승인이 난 만큼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는 JV 조직구성과 이사회 개최, 사업계획 수립 등을 위한 실무작업에 돌입했다. 셀러의 역량과 고객만족 요건을 갖춘 상생 플랫폼을 목표로 두 회사는 독립적인 운영체계를 유지하면서 유기적으로 협업하게 된다.
G마켓 셀러들 전 세계로
JV 출범으로 G마켓은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이에 G마켓에 등록된 약 60만 셀러들은 올해 안에 해외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마켓 셀러들이 해외에 판매할 상품은 약 2000만개다. 상품 중 대다수는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수출 효과가 기대된다. 셀러들의 해외 판매는 G마켓을 통해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첫 진출 지역은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이다. 이후 유럽, 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 알리바바가 진출한 200여개 국가 및 지역 시장으로 판로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G마켓 셀러들은 글로벌 플랫폼에 상품을 등록하는 것 이상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통관과 물류, 현지 배송, 반품 및 고객관리 등 모든 과정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 코너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셀러들의 판매채널이 늘어나고 알리익스프레스 고객들의 상품 선택 폭도 한층 넓어지는 셈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K베뉴’ 채널은 올해 7월 거래액이 1년 전보다 290% 이상 늘며 성장하고 있다.
고객정보 보호에도 만전

G마켓은 알리바바가 구축해온 첨단기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알리바바가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오픈소스모델 역량을 가진 만큼 G마켓 역시 이를 적용해 소비자경험과 셀러 지원 측면에서 질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알리바바 글로벌 플랫폼과 유사하게 G마켓 고객도 24시간 맞춤형 상품 및 혜택 추천과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와 알리바바는 고객의 개인정보보호를 빈틈없이 관리할 방침이다. 이는 공정위가 심사 과정에서 면밀히 검증한 사안이기도 하다. JV는 이를 위해 소비자 데이터 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실행한다. G마켓과 알리바바 플랫폼이 연계되더라도 분리된 시스템을 통해 고객과 셀러의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JV가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경우 기업이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보안 품질을 유지할 동기가 저하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양사 간 국내 소비자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분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한국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해 우수한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를 늘리겠다”며 “양사 간 협업으로 상품 선택의 폭을 크게 늘리고 고객에게 첨단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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