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내 여행객 2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1월 6일 질병관리청은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함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기준, 전세계에서 2022년에는 약 17만명, 2023년에는 약 32만 명, 2024년에는 약 31만 명이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말, WHO는 보고되지 않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2023년 전 세계 홍역 환자가 1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2024년 기준, 지역별 홍역 환자는 유럽이 10만명, 중동이 9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3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국내 홍역환자 49명대부분 해외여행객..
국내 홍역 환자는 2019년 194명으로 최다 감염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2020년 6명, 2021~2022년 0명, 2023년 8명에 이어 지난해 2024년에는 49명(해외 유입 18건, 해외 유입 관련 3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잠시 주춤하던 홍역 감염 사례가 2024년 다시 급증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홍역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였습니다.
국내 감염 사례 중에는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1세 미만 영아 환자의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면역체계가 취약한 영아가 홍역에 걸릴 경우 폐렴, 뇌염, 중이염 등 심각한 합병증 발생 확률이 높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아 뿐 아니라 임산부, 고령층, 면역저하자 및 만성 질환자 역시 홍역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합병증 발생의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초기증상 감기와 유사하나전염성 매우 높아..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 공기 중으로 전파되어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습니다.
홍역 감염 초기에는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 구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강 내 회백색 반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요. 홍역 확진 판정 시 격리 치료를 통해 추가 전파를 방지해야 합니다.
의심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하며, 확진 판정 시 격리 치료를 통해 추가 전파를 방지해야 합니다.
백신 접종만으로 예방 가능
홍역은 백신접종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기도 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 예방이 가능한데요. 국내에서 발생한 해외유입 홍역 환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더나 접종력이 불확실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사이, 총 2회에 걸쳐 홍역 백신(MMR)을 접종해야 하는데요. 성인의 경우 과거 MMR 접종 기록이나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한 뒤 필요시 해외여행 전 추가 접종을 고려해야 합니다.
과거 예방접종력이 없거나 확인이 어렵다면, 해외 출국 4~6주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권고합니다.
질병청은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확인과 더불어 개인 위생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귀국 후 홍역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보건소나 질병관리청 1339에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해외여행 후 입국 시 발열, 발진 등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합니다. 여행 이후 집에 도착한 뒤 증상이 나타난다면 마스크 착용, 다중 시설 방문 자제 등 주변과의 접촉을 최소하하고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합니다.
질병관리청은 “미접종자나 1세 미만 영유아 등은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6~12개월 영아에게 가속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