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아빠들이 이걸 타나?" 미국서 최고 안전 등급 거머쥔 '국산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G80 실내 /사진=제네시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자동차 안전 평가' 결과가 수입차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이번 평가에서 국산 럭셔리 세단의 자존심인 제네시스 G80(2026년형)이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80 /사진=제네시스

반면, 영원한 라이벌이자 유럽 안전 평가 1위에 빛나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강화된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상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뒷좌석 탑승객 보호와 보행자 안전 시스템에서 양사의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며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안전 기준이 재편되는 양상이다.

뒷좌석 보호 강화된 IIHS의 '죽음의 테스트'

제네시스 G80 /사진=제네시스

이번 2025년 평가가 유독 까다로웠던 이유는 IIHS가 도입한 '뒷좌석 탑승자 보호' 항목 때문이다.

기존에는 운전석 위주로 안전성을 평가했으나, 올해부터는 뒷좌석에 12세 어린이나 소형 체구 여성을 상정한 더미를 실제로 배치해 충돌 시 보호 성능을 정밀 측정했다.

TSP+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중간 오버랩 전면 충돌 시험에서 반드시 '우수(Good)' 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제네시스 G80은 10개의 에어백 시스템과 개선된 안전벨트 기술을 통해 이 기준을 통과했다.

IIHS 측은 차량 구매 시 뒷좌석 승객의 머리, 목, 가슴 부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 향후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츠 E클래스의 굴욕과 제네시스의 약진

제네시스 G80 /사진=제네시스

유럽 Euro NCAP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던 벤츠 E클래스가 미국에서 탈락한 주된 원인은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의 성능 미달이었다.

야간 보행자 감지 기능 등 강화된 예방 안전 기준에서 충분한 점수를 얻지 못한 것이다.

또한 일부 충돌 항목에서 뒷좌석 안전벨트가 탑승자의 복부로 밀려 올라가는 등 부상 위험이 지적되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체면을 구겼다.

반면 제네시스는 G80을 포함해 GV60, GV70, GV80 등 평가받은 전 차종이 TSP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가장 안전한 럭셔리 브랜드' 1위 자리를 굳혔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설계 역량이 글로벌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차그룹, 2년 연속 글로벌 최다 선정 기염

제네시스 G80 실내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의 성과에 힘입어 현대자동차그룹 전체의 위상도 함께 높아졌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이번 평가에서 총 18개 차종이 TSP 이상 등급에 이름을 올리며 2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그룹 중 가장 많은 '안전한 차'를 배출한 기업이 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9 등 전기차 라인업을 필두로 9개 모델이 선정됐으며, 기아 역시 쏘렌토와 EV9 등 4개 모델이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 차량들이 전 항목에서 고르게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전동화 시대에도 변치 않는 안전 철학을 증명해냈다.

소비자 주의, "생산 시점 확인이 필수"

벤츠 E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 결과를 참고할 때 동일한 모델이라도 '생산 연월'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네시스 G80의 경우, 강화된 TSP+ 등급은 2025년 6월 이후 생산된 2026년형 모델에만 적용된다.

이전 생산분은 안전 사양의 세부 튜닝이 달라 해당 등급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또한 벤츠 E클래스의 사례처럼 판매 지역별 안전 기준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가족용 패밀리 세단을 고민하는 차주라면 자신의 거주 지역에 최적화된 최신 충돌 테스트 결과를 꼼꼼히 대조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