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땡큐"…소니, 이미지센서 시장서 '독주'

장유미 2023. 1. 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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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수요 부진 속 나홀로 성장…프리미엄 시장 두고 소니 vs 삼성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소니가 지난해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하며 2위인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 벌렸다.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전체 스마트폰용 CMOS 이미지센서(CIS)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 향상에 영향을 받아 매출이 늘었다.

삼성전자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 [사진=삼성전자 ]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소니의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세계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5%포인트 증가한 54%를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보다 더 성장했다.

이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의 카메라 스펙이 향상되며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 모델은 후면 메인 카메라에 처음으로 4천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했고, 더 큰 사이즈의 울트라와이드 센서와 오토포커스를 지원하는 프론트 센서를 탑재하는 등 성능을 향상 시켰다. 이에 따라 소니는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 기기당 6달러의 센서를 공급해 전체 약 3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 세계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출하량은 전년보다 10% 중반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11% 감소하면서 이미지센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800만 화소 이하 센서는 상당량이 재고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프=카운터포인트리서치]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전년 대비 1%포인트 하락한 29%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소니와의 격차도 전년보다 늘어 25%포인트로 확대됐다. 다만 삼성전자도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카메라 업그레이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삼성전자는 0.7μm 미만의 고해상도 센서를 대량으로 생산해 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에는 약 2억 개의 저가용 5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출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말까지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용 CIS 누적 출하량은 1억5천만 개를 넘어섰다"며 "삼성전자의 0.64μm 기반 이미지센서 S5KJN1은 범용성이 좋아 중저가 스마트폰의 후면 메인 카메라부터 프리미엄 모델들의 울트라 와이드나 전면 카메라에도 넓게 적용되면서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했다.

3위인 옴니비전(7%)과 SK하이닉스(5%), 갤럭시코어(5%) 등의 매출은 전년보다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화소 제품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한 소니와 삼성전자와 달리 3사가 모바일 CIS 수요 위축에 보다 쉽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소니, 삼성전자 등 상위 2개 업체가 올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봤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개하는 '갤럭시S 23' 스마트폰에 채택된 것으로 알려진 0.6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ISOCELL) HP2'를 최근 공개했다. 소니도 지난해 '샤오미12S 울트라'에 적용된 1인치(inch·2.4㎝) 크기의 이미지센서 IMX989(5천만 화소)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이미지센서는 화소 수가 많을수록 정밀하고, 상세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는 1억 화소 이상 이미지센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2억 화소 센서(아이소셀 HP1, HP2)도 스마트폰에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소니는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소니는 작년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35% 늘린 4천700억 엔(약 4조5천억원)으로 책정하고 이 중 상당수를 반도체 생산 확대에 투입하기로 했다. 소니는 오는 2025년까지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을 60%로 늘릴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도 이미지센서 시장 확대를 노리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 2022' 전시장에서 스마트폰용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 'Hi-A811'을 처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개발된 5천만 화소 제품보다 픽셀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A23 5G' 후면 카메라에 5천만 화소 이미지센서가 장착되는 등 시장 입지를 점차 높이는 추세다.

전자기업들이 이처럼 이미지센서 경쟁에 나서는 건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현재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가 주요 제품이지만, 앞으로는 자율주행차량이나 산업용 로봇, XR(확장현실) 기기 등 미래 산업에서 핵심 부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이미지센서 시장도 가파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시장 매출 규모는 올해 193억 달러(약 23조8천600억원)에서 2026년 269억 달러(약 33조2천600억원)로 39%나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이 소니를 추격하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애플과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소니를 넘어서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소니가 최신 센서를 차기 아이폰에 공급하게 되면 경쟁사를 제치고 시장 우위를 더욱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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