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고기 끊고 채소만 먹어" 그래도 걸린다…5대 암 똑똑하게 막으려면
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최근 국가암정보센터 발표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만 28만2000여명이 새롭게 암을 진단받았다. 기대수명까지 생존하면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 셈이다.
암은 인류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질환이다. 하지만 암은 충분히 막을 수 있고, 막지 못했어도 일찍만 발견하면 완치하거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 활동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치료로 완치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에 해당하는 암환자도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장암과 식이 요인과 관련해서 아직 확실한 연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붉은 육류 외에도 동물 지방, 가공육, 알코올, 설탕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 비만이 대장암의 주요 발생 요인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선한 과일·채소의 식이섬유는 대장암 발생을 막으며 시큼한 과일, 녹색 채소, 말린 콩도 대장암 예방 효과를 낸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아진다. 조기 대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의 진단에서 가장 정확한 검사법은 대장내시경이다.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비만 등 대장암 위험 요인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챙겨 받아야 한다.
폐암이 상당히 진행돼 기도·혈관을 침범하면 피를 토하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는 있다. 또 기도가 막히면 폐 안쪽의 분비물이 배출되지 않고 공기가 들어가지 못해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 증상을 느끼지 못하던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폐암 원인 중 약 70%가 흡연과 관련된다. 금연이 폐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 흔히 20년 정도 금연해야 폐암 유병률이 정상인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상당히 긴 기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금연을 빨리할수록 폐암 발생 위험도는 더 떨어진다. 간접흡연 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당장 금연하는 게 중요하다.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곳에서 요리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폐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요리하면서 나오는 연기도 폐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밀폐된 곳에서 요리하더라도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운동이 유방암의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지속해서 운동하면 에스트로겐이 적게 생성되고 복부에 지방이 덜 쌓일 뿐만 아니라 인슐린 수치도 낮춘다.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4일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이 도움 된다.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동물성 지방이나 오메가-6 지방 대신 오메가-3 지방을 섭취하는 게 좋다. 황록색 채소, 과일, 콩, 곡물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 섭취를 늘린다. 당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당 흡수가 늘수록 당을 산화시키기 위해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돼서다.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상호작용이 활발해져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위암을 막으려면 단백질·지방·탄수화물을 골고루 섭취하고 가능하면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고기·생선을 검게 태우거나 소금에 절여 먹지 말고, 신선한 과일·채소를 자주 먹어야 한다. 방부제 등 화학물질이 첨가된 식품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 40대 이후부터 위암 발병률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40대 이후라면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적어도 2년에 한 번 위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전립샘암이 많이 진행하면 혈뇨가 나오거나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전이되면 뼈 전이로 인한 통증·골절, 척수압박으로 인한 마비 등이 발생한다. 증상을 동반한 전립샘암의 경우 3기 이상인 경우가 많아 완치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안타깝지만 전립샘암을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다. 하지만 식습관·생활습관을 관리해 전립샘암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는 있다.
식이 요인 중 지금까지 알려진 전립샘암의 유력한 위험인자는 동물성 지방의 과다섭취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육류를 완전히 금할 필요는 없지만, 쇠고기·돼지고기·치킨·피자·버터 등에 많이 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올리브유·들기름 등의 식물성 지방을 섭취하는 게 도움 된다. 일부 연구에서 흡연이 전립선암의 진행과 관계가 있으며 특히 악성도가 높은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금연이 권장된다.
전립샘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PSA(전립샘특이항원)라는 좋은 검사가 있지만, 국가암검진에는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이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 조기 발견을 위해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연 1회 PSA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검사받는 게 중요하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홍승욱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윤재광 교수,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유태경 교수,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민사홍 교수,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서준교 교수.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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