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2등상…한국 영화 14년 만에 ‘낭보’

공혜린 기자 2026. 9. 1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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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인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14년 만이다.

'가능한 사랑'은 현지시간 12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대상인 은사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차지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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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 심사위원대상…2002년 감독상 이어 24년 만에 또 수상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에 공 돌려…“이 상은 여러분들의 것”
이창동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83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은사자상-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인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14년 만이다.

‘가능한 사랑’은 현지시간 12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대상인 은사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대상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이은 2등상이다.

한국 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차지한 이후 처음이다.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한국 작품도 ‘가능한 사랑’이 최초다.

이 감독 개인에게도 24년 만의 베네치아 수상이다. 그는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받았다. 당시 주연을 맡았던 문소리도 이 작품으로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이 감독은 함께한 배우들에게 가장 먼저 영광을 돌렸다.

그는 “이 영화에 생명력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네 분에게 감사드린다. 이 상은 여러분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저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이 상을 주신 것은 그 질문을 계속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능한 사랑’은 이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그의 첫 넷플릭스 영화이기도 하다. 전도연과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주연으로 나섰다.

작품은 부유한 남편을 둔 다큐멘터리 감독이 해고 노동자 부부의 삶을 촬영하면서 시작된다. 서로 다른 계급적 환경에 놓인 인물들이 상대방의 삶과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조여정이 다큐멘터리 감독을, 조인성이 그의 남편을 맡았으며 설경구와 전도연은 해고 노동자 부부로 출연했다.

수상 가능성은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지난 6일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약 7분간 이어졌고 외신에서도 호평이 나왔다.

올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마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Woman Unknown)이 차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덴마크를 무대로 독일군 병사와 연인 관계였던 과거를 감추고 살아가는 젊은 여성 마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우먼 언노운’의 주연 마틸데 아르셀은 여우주연상인 볼피컵까지 거머쥐면서 작품은 2관왕에 올랐다.

감독상인 은사자상은 ‘다우’(DAU)를 연출한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감독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특별상은 유발 아브라함·레이철 쇼르 감독의 ‘나자’(NAZA)가 받았다. ‘노 아더 랜드’에 이어 두 감독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대량 살상을 가능하게 한 이스라엘의 시스템을 추적한다. 공식 상영 후 약 25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이번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다.

각본상은 ‘앙 봉 프티 솔다’(A Good Little Solider)의 스테판 브리제 감독이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인 볼피컵은 ‘와일드 호스 나인’(Wild Horse Nine)에 출연한 존 말코비치에게 돌아갔다. 촬영 일정으로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그는 영상으로 소감을 전하며 마틴 맥도나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신인여우상은 ‘어 플레이스 투 힐’(A Place To Heal)의 말루 케비지가 수상했다.

공혜린 기자 heygong0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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