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가장 혈당을 많이 올리는 과일은 단감이에요. 부산 근처 단감 산지에서 한두 달 동안 엄청난 양의 단감이 쏟아지는데, 이 시기가 당뇨병 전문의들에게는 1년 중 가장 힘든 때입니다.”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의 말이 가을이 되니 생각이 납니다.
달콤하고 아삭해 가을철 대표 과일로 사랑받는 단감이, 사실은 당뇨 환자에게 치명적인 과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왜 단감이 이렇게 혈당에 부담을 줄까요?

단감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천연 당분 폭탄’
단감은 익으면서 포도당과 과당이 농축돼 단맛이 강해집니다. 이 때문에 혈당지수가 높아 당뇨 환자가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치솟습니다. 특히 곶감으로 만들면 수분이 빠지면서 당분이 더 농축돼 생감보다도 훨씬 위험합니다.

혈당 스파이크로 인한 합병증 위험
단감을 먹으면 혈당이 갑자기 상승했다가 빠르게 떨어지는데, 이를 혈당 스파이크라고 합니다. 이 현상이 반복되면 혈관 손상이 가속화되고 장기적으로는 합병증 위험을 높입니다. 건강한 사람도 과하게 먹으면 좋지 않지만, 당뇨 환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소화기 질환에도 주의해야
단감에는 ‘탄닌’ 성분이 들어 있어 과다 섭취 시 변비나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덜 익은 단감을 많이 먹을 경우 위석(胃石)이 형성돼 소화기관을 막을 수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단감, 어떻게 먹어야 할까?
단감이 무조건 금지 음식은 아닙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 1개 정도는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 환자라면
▪곶감은 피하고
▪공복보다는 식후에 소량 섭취
한 번에 하나를 다 먹지 말고 반쪽만 먹기와 같은 원칙을 지켜야 안전합니다.

가을이 되면 단감의 유혹은 너무나 달콤합니다. 하지만 박정현 교수가 말했듯, 이 시기는 당뇨 전문의들에게 가장 바쁜 계절이기도 합니다. “단맛이 강한 만큼, 혈당 관리에는 그만큼 위험하다” 사실을 기억하고, 올 가을은 건강하게 단감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