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에 흑곰이 나타났다”…두달 간 야영장 운영 중단한 대만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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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장에서 먹이를 뒤지고 있는 흑곰. [사진출처 = 연합뉴스]
대만에서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먹이를 찾아 야영장으로 내려온 흑곰 한마리 때문에 유명한 탐방·트래킹 코스 인근 야영장이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고 대만 언론 자유시보가 26일 보도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남동부 타이둥현·핑둥현 지역의 국유림을 관리하는 타이둥 임무관리처는 전날 먹이를 찾아 흑곰이 나타난 관할 상양 야영장을 오는 7월25일까지 두 달간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관리처는 흑곰이 상양 야영장의 취사장, 테이블, 세면장 등 편의시설을 뒤졌지만 먹을 것이 없자 실망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리처는 야영장을 폐쇄하고 흑곰의 접근을 막기 위한 조치를 가동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위해 폐쇄회로(CC)TV 시스템을 증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관리처는 그러면서 산간에서 흑곰과 마주쳤을 경우를 대비해 종과 호루라기 등을 휴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 흑곰이 가까이 있을 경우 절대 등을 돌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뛰지 말고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천천히 뒷걸음으로 거리를 벌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흑곰은 멸종 위기종으로 4~6월이면 고도가 높은 산악지역에 머무르다 먹이가 부족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한다.

전문가들은 흑곰이 야영장에서 먹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생존 기능이 퇴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등산객은 남은 음식물 쓰레기 등을 산에 버리지 말고 반드시 가지고 하산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야영장에 나타난 흑곰은 생후 1년생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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