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도 떼지 못한 새끼였는데…” 30년 베테랑 소방관이 무릎 꿇고 한 일
지난 3월 8일 오전, 전북 군산시 수송동의 한 반려동물 분양센터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평소와 다름없는 출동이라 생각했던 군산소방서 지곡119안전센터 이용호 소방위(30년차 베테랑)는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광경을 마주했다.
연기로 가득 찬 건물 안, 작은 생명들이 쓰러져 있었다.
이 소방위가 건물 안에서 발견한 것은 태어난 지 고작 보름밖에 안 된 새끼 강아지 두 마리였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몸집의 강아지들은 연기를 너무 많이 들이마신 탓인지 축 늘어진 채 의식을 잃어 있었다.
“가족이잖아, 어떻게든 살려야지”
30년간 수많은 화재 현장을 누벼온 베테랑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 소방위는 주저 없이 강아지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푹신한 방석 위에 조심스럽게 눕혔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앉아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작은 몸에 무리가 갈까 봐 두꺼운 방화 장갑까지 벗어던지고, 정성스럽게 가슴을 압박했다. 반응이 없자 주저 없이 인공호흡까지 시도했다.

15분간의 사투…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살아있는 생명이라면 가리지 않고 구조하는 게 소방관의 원칙이에요.”
이 소방위의 간절한 심폐소생술은 무려 15분간 계속됐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며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작은 강아지들의 숨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요즘엔 강아지도 가족이라고 하잖아요”
결국 두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자, 30년 베테랑 소방관은 목이 메었다.
“젖도 안 뗀 강아지 두 마리가 축 처져 있더라고요. 요즘에는 반려견도 가족이라고 표현하잖아요. 어떻게든 살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심장이 원래대로 돌아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국 소방관들의 감동 구조 사례들

이는 단순히 한 명의 소방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국의 소방관들이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춘천의 기적: “4분간 심폐소생술로 고양이 되살린 소방관”
강원 춘천소방서 박민화 소방위는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연기흡입으로 의식을 잃은 고양이를 발견했다. 맥박도 뛰지 않는 상태였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무릎을 꿇고 4분간 심장 마사지를 실시한 결과, ‘허엇’ 소리와 함께 고양이가 호흡을 되찾는 기적이 일어났다.
“집주인에게는 고양이가 가족 같은 존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 소방위는 이전에도 올무에 걸린 고양이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경험이 있어, 평소 유튜브로 동물 응급처치법을 공부해왔다고 밝혔다.
천안서북소방서: “481건의 동물 구조 출동”
충남 천안서북소방서는 아파트 화재로 고층에 갇힌 반려견부터 학교에 출몰한 고라니, 골프장에 갇힌 수리부엉이까지 총 481건의 동물 구조에 출동해 ‘제2회 119 동물구조대상’ 기관 부문을 수상했다.
제주의 영웅: “폭우 속 송아지 끌어안고 구조”
제주서부소방서 이건윤 소방교는 기습 폭우로 저류지에 고립된 송아지를 직접 끌어안아 구조하는 모습이 전국에 감동을 전했다.
“생명에는 차별이 없다”
이들 소방관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살아있는 생명이라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가리지 않고 구조한다”는 철칙이다.
군산의 이용호 소방위는 비록 강아지들을 살리지 못했지만, 그의 15분간의 사투는 ‘생명 존중’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다음엔 꼭 살려낼 거예요”
현재 전국 소방서들은 동물 응급처치법 교육을 확대하고, 동물 구조 장비를 보강하고 있다. 소방청은 “반려동물 심폐소생술 동영상을 제작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작은 생명 하나라도 포기하지 않는 우리나라 소방관들. 그들이 있어 오늘도 수많은 생명들이 구원받고 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이것이 소방관의 신념입니다.”
위기동물을 구해주시는 모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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