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수면제 장기사용땐 의존성 주의해야
세달 이상 지속 ‘만성 불면증’ 단순 일시적 불면과 달라
삶의 질 심각하게 저하…생리·심리·환경적 요인 등 원인
다양한 검사로 진단 후 약물·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치료
규칙적 수면시간 유지하고 알코올 섭취 제한 등 예방 도움
수면장애 증상의 일환인 불면증이 심해지는 시기가 왔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급격한 날씨 변화로 잠이 쉽게 들지 않는 불면증 증상을 가진 환자들이 늘어난다. 잠이 오지 않아 몸을 억지로 피곤하게 만드는 활동을 해보지만, 몸은 매우 피곤한데 잠이 더 안 오게 되는 것이다. 울산제일병원 신경과 전문의 조용진 과장과 불면증의 증상과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생리적·심리적·환경적 요인으로 발생
불면증은 수면의 시작, 유지 또는 수면의 질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수면 장애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수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거나, 잠들기 힘들고, 또한 잦은 각성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질 때 불면증으로 진단된다.
이러한 문제가 일주일에 몇 번씩, 적어도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불면증으로 진단된다. 단순한 일시적 불면과는 다르게, 만성 불면증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며,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
불면증은 주로 급성 불면증과 만성 불면증으로 나뉜다. 급성 불면증은 일시적 스트레스, 환경적 변화로 인해 짧은 기간 동안 나타나는 불면증이다. 일반적으로 원인이 해결되거나 적응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개선된다. 반면 만성 불면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되며, 주 3회 이상 수면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만성 불면증으로 분류된다. 이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를 일으키며, 외부 요인뿐만 아니라 심리적 또는 생리적 원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
불면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크게 생리적 원인, 심리적 원인, 환경적 요인으로 나뉜다. 생리적인 원인으로는 신경계 및 호르몬 변화가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리적 원인으로는 스트레스가 불면증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또한 소음, 빛, 온도와 같은 외부 환경적 요인도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울산제일병원 조용진 신경과 전문의는 “불면증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 중 하나는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며 “이를 초기 불면증이라고 부르며, 잠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잠을 자려는 시점에서 불안감과 긴장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 전문의는 “불면증의 또 다른 중요한 증상은 수면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이를 중기 불면증이라고 한다”며 “잠들기는 하지만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밤사이에 자주 깨어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몸은 잠을 잤지만, 충분히 쉰 것 같은 느낌을 받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관리와 적절한 수면환경 조성
불면증은 장기적으로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으로는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을 유발한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면증의 진단은 복잡하며, 환자의 수면 패턴, 생활 습관, 심리적 요인을 면밀히 평가해 이뤄진다. 진단 과정은 주로 병력 조사, 수면 평가 도구 사용, 신체 검사, 수면 일기 작성, 다양한 진단 검사의 활용 등 복잡하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환자의 수면 패턴,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 그리고 수면 장애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조 전문의는 “불면증을 진단하는데 있어 첫 번째 단계는 환자의 병력을 면밀히 조사하는 것”이라며 “이는 환자가 겪고 있는 수면 문제의 원인과 특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병력 조사는 △수면 습관 △수면 환경 △심리적 상태 △약물 복용 및 생활 습관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통해 불면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불면증 치료는 개인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다양한 접근법을 활용한다. 주요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행동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로 나뉜다.
조 전문의는 “약물 치료는 불면증의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데 유용하지만, 장기 사용 시 의존성이나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며 “특히 수면제는 수면 유도와 유지에 효과적이지만, 장기 사용 시 의존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약물적 치료 방법으로는 수면 환경과 습관을 개선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꼽힌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 유지, 편안한 수면 환경 조성, 카페인 및 알코올 섭취 제한, 낮잠 줄이기 등이다.
조 전문의는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적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불면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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