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데려가겠다 돈 앞에 나타난 이기적인 전 주인과 끝까지 기다림을 멈추지 않았던 시바견

햇살을 듬뿍 머금은 솜뭉치처럼 환하게 웃던 어린 시바견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이 강아지는 겨우 한 살이 되던 해에 주인에 의해 애견 유치원에 맡겨졌습니다.

잠시만 기다리면 데리러 오겠다는 주인의 말은 강아지에게 세상의 전부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며칠 만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은 어느덧 7년이라는 긴 세월로 변해버렸고, 주인의 전화번호는 결번이 되어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강아지는 유치원 문이 열릴 때마다 고개를 들고 꼬리를 흔들며 누군가를 기다렸습니다. 낯선 발소리 하나에도 희망을 품으며, 입가에 하얀 털이 자라날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주인이 자신을 잊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늙어가는 눈망울에는 여전히 그리움이 서려 있었습니다. 말도 하지 못하는 작은 생명이 감당하기엔 정말로 가혹하고 긴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강아지는 법원 경매라는 기구한 운명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자 수많은 사람이 입찰에 참여하였습니다.

아주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순간, 사라졌던 전 주인이 갑자기 나타나 권리를 주장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돈의 가치 앞에 드러난 인간의 이기심은 많은 이들에게 공분을 샀습니다.

다행히 강아지의 마지막 여정은 따뜻한 빛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새로운 가족은 늙은 강아지에게 남은 생애 동안 진정한 집이 무엇인지 알려주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