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통령 UAE 발언, 엄중한 현지 안보상황 직시하란 당부"

박응진 기자 2023. 1. 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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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통령은 UAE 현지에 근무하는 우리 장병들에게 현지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직시하라고 당부한 것"이라고 24일 재차 해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현지시간)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발언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으나, 우리 관점에선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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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측은 "충분한 조치 안 했다"며 동결자금 문제 재차 거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한 장병과 스마트폰 셀카를 찍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통령은 UAE 현지에 근무하는 우리 장병들에게 현지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직시하라고 당부한 것"이라고 24일 재차 해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현지시간)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발언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으나, 우리 관점에선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국방부 관계자 또한 "당시 우리 장병들도 현지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직시하라고 (대통령이) 당부한 것으로 이해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UAE를 방문 중이던 지난 15일 현지에 주둔 중인 우리 군 군사협력단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형제 국가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다.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란 외교부는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보도된 뒤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우리 측에 설명을 요구하는가 하면, 18일엔 윤강현 주이란대사를 초치해 "한국 대통령 발언은 (중동 국가들의)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란 외교부는 특히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 은행에 동결돼 있는 자국의 원유 수출 대금(약 70억달러) 상환을 요구하는가 하면,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자체 핵보유'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도 문제삼았다.

이에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은 19일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 발언은 "UAE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이었고 한·이란 관계 등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정부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

외교부는 윤 대통령 '자체 핵보유' 발언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이란 이란 측 주장엔 "전혀 근거 없는 문제 제기"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측은 대사 '맞초치' 뒤 첫 반응인 이번 브리핑에서 동결 자금 문제는 재차 거론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자체 핵보유' 발언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국방부의 연두 업무보고 당시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북핵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면 "대한민국에 전술핵 배치를 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밝혀 국내외에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선 "NPT 체제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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