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내 집처럼 활용하는 방법? 포드가 특허 신청한 편의장비 보니


지난 4월, 포드가 미국특허청(United States Patent and Trade Mark Office, USPTO)에 실내 편의장비 특허 등록을 마쳤다. 특허를 신청한 기능은 총 세 가지. 그중 자동차용 테이블이 가장 눈길을 끈다.

그동안 자동차용 책상이 등장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닷지 5세대 그랜드 캐러밴(Grand Caravan)과 크라이슬러 5세대 타운&컨트리(Town&Country)의 휴대용 탁자가 좋은 예다. 두 차의 테이블은 2열과 3열 사이 빈 공간에 다리를 설치하는 방식이었다. 2열의 경우 스위블 기능을 지원해 시트를 180° 돌리면 사무실 또는 휴식 공간처럼 쓸 수 있다.

포드의 테이블은 앞서 등장한 제품과 약간 다르다. 그랜드 카라반, 타운&컨트리와 달리 바닥에 단단히 고정했다. 프레임에 경첩을 심은 덕분에 필요에 따라 접거나 펼칠 수 있다. 테이블 아랫면엔 엔터테인먼트 화면과 접이식 선반을 심었다. 책상이 가로로 길게 자리한 점도 특징. 테이블 위치에 맞춰 2열 시트 역시 가로로 배치했다. 지붕에 좌석벨트를 대체할 안전 바를 설치한 점도 눈에 띈다.

또 다른 장비로는 1열 데스크가 있다. 대시보드 아래에 경첩을 달아 내장재 일부를 책상처럼 꺼내 쓸 수 있다. 테이블 위치로 짐작했을 때 센터콘솔은 높이를 낮추거나 플로팅 방식으로 대체할 듯하다. 스티어링 칼럼을 위로 올리는 기능도 독특하다.

세 번째 특허 기술은 운전자의 편의를 고려했다. 스티어링 칼럼과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이 대시보드 안으로 숨도록 설계했다. 페달 위에는 접이식 발 받침대를 마련했다. 덕분에 운전자는 편안한 자세로 누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구체적인 특허 출원 이유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포드의 대표 픽업트럭 F-150에서 목적이 비슷한 기능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1열 풀 플랫 시트. 2열 시트 쿠션을 위로 들어 올린 뒤 1열 등받이를 완전히 기울이면 침대로 변신한다. 쿠션과 등받이의 단차를 없앤 점이 포인트다.

암레스트에는 접이식 테이블을 설치했다. 팔 닿는 부분을 펼치면 1열에서도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전자식 기어 레버는 버튼을 누르면 센터콘솔 안으로 숨는다. 한정적인 공간의 활용성을 올려 탑승객 편의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한편, 포드는 자동차용 사이드 도어(Side door for a vehicle) 특허 등록도 마쳤다. 차체 오른쪽 B 필러를 빼고 위아래로 열리는 커다란 문짝을 달았다. 덕분에 승객이 타고 내리거나 부피 큰 짐을 싣기 한층 수월하다. 뛰어난 개방감은 덤. 쉬운 승‧하차를 돕는 전동식 발판도 마련했다.

글 최지욱 기자( jichoi3962@gmail.com)
사진 각 제조사, 미국특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