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왕 김하성’ 수십억 손해 보나… 열흘이면 된다면서 무소식, 한숨 깊어진다

김태우 기자 2024. 9. 1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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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9·샌디에이고)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루 위에서 오른 어깨를 다쳤다.

웬만한 통증은 참고 뛰는 김하성이 더그아웃에 먼저 신호를 보내고, 먼저 경기를 포기하고, 그리고 헬멧까지 내던졌을 정도의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김하성이 정규시즌 잔여 경기 일정 모두를 빠진다는 것인데, 이는 샌디에이고로서는 굉장히 큰 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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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9일 오른 어깨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하성은 당초 열흘이면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한 달 가까이 결장 중이다.
▲ 김하성은 타격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지만 송구에서 아직 100%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루 위에서 오른 어깨를 다쳤다. 상대의 기습적인 견제에 정석적인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했는데 이 과정에서 어깨에 큰 통증을 느꼈다.

웬만한 통증은 참고 뛰는 김하성이 더그아웃에 먼저 신호를 보내고, 먼저 경기를 포기하고, 그리고 헬멧까지 내던졌을 정도의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샌디에이고 구단 전체가 검진 결과에 촉각을 기울인 가운데 다행히 구조적으로 큰 손상이 발견된 건 아니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이 10일 부상자 명단에 갈 때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자신했다.

오히려 예방적인 차원에서 부상자 명단에 보냈고, 열흘 안에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구단이 김하성의 부상을 크게 보지 않았다는 흔적은 여기저기서 나온다. 그러나 정작 한 달이 다 가까워지는 이 시점까지도 김하성의 복귀는 기약이 없다. 팀 훈련에 참가했지만 복귀 시점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2일 김하성의 복귀 시점으로 9월 말에서 10월 초를 제시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늦어지고 있다. 이유는 수비 때문이다. 김하성은 이미 팀 훈련에서 타격 훈련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100% 송구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어깨에 아직 통증이 있다는 의미다.

9월 말에서 10월 초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끝나고 포스트시즌에 들어갈 때다. 자칫 잘못하면 김하성이 정규시즌 잔여 경기 일정 모두를 빠진다는 것인데, 이는 샌디에이고로서는 굉장히 큰 타격이다. 팀의 주전 유격수 없이 마지막 순위 싸움을 벌여야 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포스트시즌 초입에 김하성을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없을 수 있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지난해까지 평생을 유격수로 뛰었으나 올해 2루로 옮긴 잰더 보가츠를 다시 유격수로 투입하는 등 ‘플랜B’도 준비하고 있다.

김하성으로서도 뼈아픈 타격이다. 하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을 했다. 2025년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800만 달러 수준이다. 시장에서 총액 1억 달러 계약이 가능하다는 평가까지 받는 김하성이 이를 받을 가능성은 제로다. 그런데 FA 자격을 앞두고 어깨라는 민감한 부위를 다쳤다.

▲ 김하성이 정규시즌 내 복귀해 건재한 어깨 상태를 보여준다면 FA 가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구조적인 손상이 크지 않은 만큼 이 부상이 김하성의 가치에 근본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하성으로서는 오른 어깨가 정상적이라는 것을 FA 자격 행사에 앞서 보여줄 무대가 필요하다. 건재를 과시해야 하는 것이다. 1루까지 송구 거리가 긴 편인 유격수에게 어깨는 생명이다. 쇼케이스가 생략되면 김하성의 정확한 어깨 상태를 알 수 없는 타 구단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실랑이가 벌어질 수 있다.

총액 기준 몇백만 달러만 영향을 미쳐도 우리 돈으로는 수십억 원의 금전적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김하성의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이 생애 마지막 대박의 기회다. 일단 김하성으로서는 최대한 정상적으로 마지막 쇼케이스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프로 데뷔 후 이렇게 오래 경기에 빠진 적이 없는 김하성이기에 하필 이때 찾아온 불운이 야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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