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9G 4안타+PS 한 타석…“어리지만 투수와 싸울 줄 알아”
두산 여동건(19)은 키 1m75, 75㎏의 체격이다. 내야수임을 감안해도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은 편이다.
신체조건의 약점을 욕심으로 채웠다. 여동건은 “어릴 때부터 욕심이 많은 아이였다”며 “내가 남들보다 더 빨라야 하고, 더 멀리 쳐야 하고, 누가 나보다 더 오래 연습한다고 하면 내가 더 오래 해야 한다는 그런 욕심이 있었다”고 했다. 2023 KBO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프로 지명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욕심을 바탕으로 실력을 키운 덕분이었다.
여동건은 올해 1군 데뷔했다. 선발로 2차례 출장을 포함해 9경기에서 11타수 4안타를 쳤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9회 2사 1·2루, 두산의 마지막 타석에 대타로 나와 가을야구도 경험했다. 몇 타석 나가지 못했지만 다부진 스윙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팀 내 기대도 크다. “어린데 이미 타석에서 투수와 싸울 줄 아는 타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동건은 1군 첫 타석을 돌아보며 “이긴 적 없는 것처럼 연습했고, 진 적이 없는 것처럼 들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1군 데뷔를 기다리며 누구보다 절박하게 땀을 흘렸고, 실제 첫 타석에선 ‘내가 최고’라는 확실한 자신감을 갖고 투수와 맞섰다는 얘기다.
두산은 올겨울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내야진 세대교체다.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했고, 3루수 허경민이 KT로 이적했다. 베테랑들이 떠난 자리를 젊은 야수들이 채워야 한다. 여동건 역시 내년 시즌 훨씬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두산은 검증된 2루수 강승호를 3루로 옮기고 그 자리에 여동건을 두고 시험해본다는 구상까지 세웠다. 그만큼 여동건을 폭넓게 활용해보겠다는 의지다. 최근 끝난 마무리캠프에서도 여동건은 2루 수비를 계속 연습했다.
여동건은 “내년 개막까지 많이 남았는데 포지션 생각까지 하면 머리가 너무 복잡할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도 결과를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았다. 모든 변수를 다 준비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동건은 “당장 내년에 주전을 꿰차지 못한다고 해도 야구를 못 하는 건 아니다. 2군에서 야구 할 준비도 하고 있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2루에서 뛸 준비도 당연히 하고 있다. 3루수로 간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면서 “모든 준비를 다 해야 어떤 상황이 닥치든 당황하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동건도 롤모델로 삼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가 있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다. 외야수로 MVP까지 차지했지만 다저스 이적 이후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시즌은 유격수 수비까지 소화했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든 최고의 활약을 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여동건이 꿈꾸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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