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커리어 중 유일하게 손에 넣지 못한 마지막 퍼즐, 아시아개인선수권 정상 탈환에 나섭니다. 하지만 대진표가 공개되자마자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8강부터 결승까지 줄줄이 중국의 '에이스'들을 격파해야 하는 그야말로 가시밭길 대진입니다.

"탈락-탈락-탈락-불참" 아시아선수권과의 잔인한 악연 끊어낼까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 세계선수권 우승, 아시안게임 2관왕 등 굵직한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쓸었지만, 유독 아시아선수권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최근 4년간 중도 탈락만 세 번을 경험했고,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아예 코트를 밟지도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이 배드민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단추를 채울 절호의 기회입니다. 하지만 24일 공개된 대진표는 잔인하기 짝이 없습니다. 세계 1위 자격으로 1번 시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진운은 1번 시드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중국-중국-중국" 8강 한웨, 4강 천위페이, 결승 왕즈이… 숨 막히는 시나리오
냉정하게 대진표를 분석해 보면 1, 2라운드는 무난한 통과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8강부터입니다.

8강: 세계 5위 한웨(중국)와의 격돌이 유력합니다. 최근 안세영이 대진표를 받을 때마다 가장 높은 순위의 8강 파트너로 한웨를 만나는 얄궂은 운명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4강: '숙적' 천위페이(중국·3위)가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99%입니다. 안세영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상대이자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천위페이를 넘어야만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습니다.

결승: 현재 기세가 가장 무서운 왕즈이(중국·2위)와의 리턴 매치가 예상됩니다. 왕즈이는 이달 초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의 10연승 행진을 끊어내며 완승을 거둔 바 있어, 안세영에게는 설욕전이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져도 1위는 굳건" 11만 점의 철옹성… 왕즈이와 1만 점 차이 압도적 격차
최근 전영오픈 결승 패배로 팬들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안세영의 세계 랭킹 1위 자리는 그야말로 '반석'입니다. BWF가 발표한 13주 차 세계 랭킹에서 안세영은 115,770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습니다. 2위 왕즈이와의 격차는 여전히 1만 점 이상입니다.

중국 매체조차 "안세영의 1위는 반석처럼 굳건하다"고 인정할 정도로 지난 1년간 그녀가 쌓아온 포인트는 독보적입니다. 한 경기 패배로 흔들릴 수준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결국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순위 싸움보다는 안세영 개인의 '커리어 완성'과 전영오픈 패배로 입은 자존심을 회복하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중국 닝보에서 만리장성 허물기" 다음 달 7일 대장정 시작

대회는 다음 달 7일부터 중국 닝보에서 열립니다. 중국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중국 선수들의 파상공세를 이겨내야 합니다. 안세영이 8강부터 시작될 '중국 커넥션'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을지 전 세계 배드민턴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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