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명의 빌려 200억원대 전세 사기 벌인 일당 송치

김솔 2024. 10. 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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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부산 등지에서 노숙인의 명의를 빌려 '깡통 주택'들을 매입하며 200억원대의 전세 사기를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A씨 등 4명은 2022년 3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경기 안산, 인천, 부산 일대에서 빌라와 연립주택 등 112채를 매입해 임대차계약을 맺고서는 세입자들에게 전세 보증금 228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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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연합뉴스) 김솔 기자 =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서 노숙인의 명의를 빌려 '깡통 주택'들을 매입하며 200억원대의 전세 사기를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주범인 30대 A씨 등 4명과 명의대여자 58명 등 총 62명을 지난달 30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 등 4명은 2022년 3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경기 안산, 인천, 부산 일대에서 빌라와 연립주택 등 112채를 매입해 임대차계약을 맺고서는 세입자들에게 전세 보증금 228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임차인들이 지불한 임대차보증금으로 주택을 매입하며, 돈을 들이지 않고 주택 소유권을 취득하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매입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세입자들은 인당 2억원 안팎의 전세 보증금 피해를 봤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 등은 임차인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노숙인 등 58명의 명의를 빌린 뒤 이들을 임대인으로 둔갑시키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이들은 주택 매입가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금액의 전세 보증금을 받아 챙긴 뒤 차액의 일부를 명의 대여자들에게 지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관련 첩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해 A씨 일당을 순차적으로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A씨 일당에게 다른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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