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결과 "이 음식들 특히 미세플라스틱 많다" 주의 하세요

미세플라스틱은 더 이상 환경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 먹는 음식, 사용하는 소금 속에서도 이제 미세한 입자로 존재하며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특히 가공 과정이나 유통 경로, 해양 오염과 맞닿은 식품들은 더 높은 농도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기 쉽다.

문제는 이 미세입자들이 몸 안에서 분해되지 않고 흡착성과 생체 축적성을 통해 면역 시스템, 내분비계, 심혈관 기능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다수의 연구는 특정 식품들이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아래 소개하는 네 가지 식품은 우리가 자주 먹는 것이지만 동시에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 조개류 – 필터 기능이 오히려 독이 된다

홍합, 바지락, 굴 등 이른바 이매패류로 불리는 조개류는 바닷물을 빨아들여 미세영양분을 걸러 먹는 필터 먹이 방식을 가진다. 문제는 이 먹이 방식이 바닷속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까지 함께 흡수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바다 환경의 오염이 심해질수록 조개류 내부에 축적되는 미세플라스틱 양도 증가하며 이는 사람이 그대로 섭취하게 되는 구조로 이어진다.

특히 껍질을 까지 않고 통째로 먹는 생굴, 작은 홍합 같은 경우엔 미세플라스틱이 조직 깊숙이 들어가 있어 제거가 거의 불가능하다. 조개류를 먹을 때 신선도만 따질 것이 아니라, 채취 지역과 양식 환경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나치게 자주 섭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2. 생수 및 PET병 음료 – 보관 중 용기에서 유출되는 미세입자

페트병에 담긴 생수나 탄산음료, 스포츠음료는 유통 과정에서 자외선, 열, 물리적 충격 등에 노출되며 용기 내벽에서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떨어져 음료 속으로 유입된다. 특히 병이 찌그러지거나 너무 오랜 시간 보관된 경우, 플라스틱의 분해가 가속화되며 그만큼 더 많은 입자가 액체에 녹아든다.

일각에서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더 위험하다는 주장도 있으며 실제로 일부 조사에서는 브랜드에 따라 미세플라스틱 함량 차이가 100배 이상 나는 경우도 확인됐다. 재활용 병을 반복 사용하거나, 병째로 햇볕에 오래 노출된 음료는 되도록 피해야 하며 유리병 제품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더 안전한 선택이다.

3. 테이크아웃 음식 – 포장재에서 이행되는 비가열성 미세 입자

포장된 패스트푸드나 배달 음식도 생각보다 많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어 있다. 종이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부에 얇은 플라스틱 필름이 코팅되어 있는 일회용 용기, 플라스틱 뚜껑이 씌워진 핫도그 랩, 뜨거운 국물과 함께 제공되는 비닐 봉지 등은 모두 열과 기름의 작용으로 인해 미세입자를 음식에 이행시킬 수 있다.

특히 고온 조리된 상태로 포장되는 음식일수록 접촉 면에서의 용출 가능성이 커지고 지방 성분과 접촉 시 플라스틱의 화학적 안정성이 낮아지며 분해가 가속화된다. 음식 자체는 신선할 수 있어도 포장재가 독이 되는 구조인 만큼 최소한 종이나 유리 용기에 담긴 음식을 선택하고, 가급적 포장을 제거한 후 재가열해서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4. 소금 – 정제 과정에서도 제거되지 않는 미세입자 잔류

바닷물에서 만들어진 천일염은 기본적으로 해수 속 오염물질을 일부 포함하고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는 전 세계 유통되는 소금 샘플 중 90% 이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보고도 존재한다. 특히 입자가 매우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인 정제 공정으로도 제거가 어려우며 이는 그대로 음식에 첨가되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정제염보다는 암염이나 광물성 소금이 상대적으로 미세플라스틱 함량이 낮다는 분석도 있지만, 소금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양은 장기적으로 체내 부담이 될 수 있다. 소금은 되도록 출처가 명확한 고순도 제품을 선택하고, 과도한 염분 섭취 자체를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