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연간 전망치도 재차 '싹둑'…"신뢰 회복에 시간 걸릴 것"

[이포커스] AI 서버 시장의 '총아'로 불리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의 실적 전망에 또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블랙웰'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기대감에도 불구, 최근 발표한 3분기(회계연도 기준, 3월 마감)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 이어 연간 매출 가이던스마저 재차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8일 美 월가에 따르면 6월 결산 법인인 슈퍼마이크로의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은 46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수치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9.0% 감소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회사 측은 "일부 고객사들이 엔비디아 블랙웰 GPU 탑재 서버 출시를 기다리면서 기존 제품 주문을 늦추고 플랫폼 전환에 나선 영향"이라고 실적 부진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구세대 제품 재고 관련 충당금 반영으로 매출총이익률(GPM)도 전 분기 대비 2.2%포인트 하락하며 수익성에 발목을 잡혔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슈퍼마이크로는 4분기(6월 마감) 매출 가이던스로 56억~64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이 역시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분기 한 차례 낮췄던 2025 회계연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235억~250억 달러에서 218억~226억 달러로 또다시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회사 측은 "하반기 엔비디아 HGX B200 등 신제품 출하 본격화와 물량 확대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냉랭한 반응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다만 슈퍼마이크로의 실적을 통해 엔비디아 블랙웰 및 수랭식 랙(Rack) 제품에 대한 강력한 시장 수요는 재확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AI 칩 수급난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슈퍼마이크로와 같은 '2선급(2-Tier)' 서버 제조사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출시 지연 우려가 있던 엔비디아의 GB300/B300 플랫폼에 대해 회사 측이 "올여름 출시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일부 해소한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슈퍼마이크로는 최근 회계 처리 문제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가 관련 서류(10-Q/K)를 뒤늦게 제출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근본적인 우려는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더디고, 델 테크놀로지스·HPE와 같은 전통 강자는 물론 폭스콘 등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들의 공세로 경쟁이 심화하며 시장 점유율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블랙웰 신제품 효과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최악의 국면은 지났을 수 있으나 주가 모멘텀이 되살아나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잃어버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를 주요 파트너로 AI 데이터센터향 서버 및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공하는 토탈 IT 솔루션 기업이다. FY2024에는 매출 149억9000만 달러, 영업이익 12억1000만 달러(영업이익률 8.1%)를 기록한 바 있다.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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