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9개 몰아친 ‘민스타’ 김민별, 생애 첫 우승… 눈시울 붉히며 “항상 믿어주신 부모님께 감사” 울먹

김경호 기자 2024. 10. 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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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별이 13일 전북 익산의 익산CC에서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홀 그린으로 이동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KLPGA 제공



2023 신인왕 김민별이 정규투어 52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컵을 들었다.

국가대표 출신 2년차 김민별은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CC(파72·666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18점)를 몰아치고 나흘 합계 49점을 기록, 지난해 우승자 방신실(47점)을 2점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김민별은 3라운드까지 31점을 획득, 선두 김민선7에 4점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했으나 마지막날 몰아치기로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으며 역전우승을 거뒀다.

‘우승없는 신인왕’이 꽉 막혔던 물꼬를 텄다. 김민별은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한국여자오픈 연장전 패배 등 3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12차례 톱10에 오르며 신인상을 차지했으나 동기생인 방신실(2승), 황유민(1승)과 달리 프로 첫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았 있었다.

KLPGA 투어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은 지난해(대상 3위, 상금 6위)와 달리 김민별은 올시즌 이 대회 전까지 대상 18위, 상금 29위에 그치며 ‘2년차 징크스’에 빠지는 듯 했으나 공격 골프를 유도하는 이 대회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을 거머쥔 김민별은 상금랭킹 17위(4억 8523만원)으로 12계단 뛰어올랐고 대상 부문 14위로 올라섰다.

김민별의 날카로운 아이언샷이 불을 뿜었다. 4번홀부터 3홀 연속 짧은 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처음 선두로 올라선 김민별은 7번홀(파4)에서 4홀 연속 버디를 잡았고 이후 9, 10번홀 연속 버디와 14, 15번홀 연속 버디를 더했고 승부처인 17번홀(파5)에서도 다시 버디를 추가해 2위 그룹을 5점차로 밀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민별은 우승 직후 울먹이는 목소리로 “지난해 동계훈련도 열심히 하고 시즌을 맞았는데, 성적이 잘 안나오면서 자신감도 떨어졌었다”며 “1~3라운드에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는데 오늘 4연속 버디를 하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항상 긍정적으로 이끌어준 언니에게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윤이나는 공동 9위(38점)로 마쳐 박현경(공동 11위)을 제치고 대상 선두로 올라섰고, 시즌 상금 1위(11억 5360만원) 지켰다. 이날 버디 8개를 몰아치고 공동 12위(36점)로 마친 황유민은 윤이나, 박현경, 박지영에 이어 4번째로 시즌 상금 10억원 고지를 밟았다.

익산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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