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닮은 ‘이 질환’ 환자, 음식 못 씹으면 인지기능↓

김동용 기자 2024. 10. 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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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압 수두증' 환자 중 음식을 잘 씹지 못하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인지기능이 저하될 위험성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이신헌 교수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저작근(씹기 근육)과 인지기능 간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국제 수두증 학회에서 최초로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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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박용숙·이신헌 교수팀
‘정상압 수두증’ 환자 96명 분석
저작근과 인지기능 간 상관관계 확인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정상압 수두증’ 환자 중 음식을 잘 씹지 못하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인지기능이 저하될 위험성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이신헌 교수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저작근(씹기 근육)과 인지기능 간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국제 수두증 학회에서 최초로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정상압 수두증’은 뇌척수액의 불균형으로 인해 인지기능 저하·보행장애·요실금 등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70세 이상 노인의 약 2%에게 발생한다. 

저작근은 정상적인 씹기 패턴과 최적의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저작근의 기능 장애는 영양섭취 감소와 그에 따른 인지기능 장애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후, 저작근의 미세한 구조적 변화를 살펴보면서 저작 장애와 인지기능 저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씹는 근육의 퇴행을 의미하는 ‘엔트로피’와 ‘픽셀 회색값’은 인지기능의 측정값을 나타내는 ‘간이 정신상태검사 점수’, ‘치매 척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서를 바꿔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들의  ‘엔트로피’와 ‘픽셀 회색값’을 분석해도 이들 모두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환자들보다 그 값이 높았다. 

이로써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저작근의 퇴행성 변화가 인지기능 장애와 연관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신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인지기능 악화를 예측하기 위한 잠재적 도구로써 저작 근육 분석이 활용될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이번 논문은 SCIE급 국제저널인 유럽신경외과학회지(Acta neurochirurgica)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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