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맞교환하자마자…미국·이란 다시 ‘으르렁’
미, 이란 무인기 개발 제재
이란, 솔레이마니 암살 거론
“테러 개입한 인사 단죄할 것”

미국과 이란이 양국 수감자 맞교환을 단행하자마자 러시아의 이란제 드론 전장 투입 등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특히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2020년 미군이 살해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이름까지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양국의 관계 개선이 여전히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 정부는 이란의 무인기(UAV) 개발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란·중국·러시아·튀르키예 4개국의 개인 7명과 기업 4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차관은 “러시아와 중동 내 친이란 세력이 무인기로 전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외신들은 이번 제재가 이란에 붙잡혔던 미국 시민권자 5명이 카타르를 거쳐 미국 본토에 도착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의소리(VOA)는 “미국과 이란이 수감자 교환에 합의하고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 자금을 풀어주기로 했지만, 여전히 긴장감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양국의 신경전은 뉴욕 유엔본부에서도 펼쳐졌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을 테러로 규정하며 “미국은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던 사령관을 살해해 극단주의자에게 선물을 줬다”면서 “이란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테러에 개입한 정부(미국) 인사를 단죄하겠다”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조건으로 미국 정부의 이란 제재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의도했던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지금은 미국이 잘못을 바로잡고 올바른 길을 선택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유럽의 힘을 빼놓기 위해 폭력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IRNA통신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을 만나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러시아의 중요한 협력국”이라고 말했다. 알아라비아는 미 국방정보국(DIA)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과 러시아는 이제 무기를 주고받는 단순한 관계가 아니다”라며 “진정한 파트너로 격상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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