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년2개월 만에 2200선 붕괴.. 환율 한때 1440원 넘어

김신영 기자 2022. 9. 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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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를 넘어서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4.0원 오른 1,425.5원에 개장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40원 위로 올라가며 연중 최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28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1421.5원)보다 18.6원 오른 1440.1원까지 올라가 거래됐다. 2009년 3월 16일(장중 고가 1488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중 연고점(1435.4원)을 2거래일 만에 다시 넘은 것이다. 환율은 오후 들어 다소 하락해 18.4원 오른 143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달러 가치와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불안이 번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2.5% 하락한 2169.29, 코스닥은 3.5% 급락한 673.8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2200선이 붕괴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악화한 2020년 7월 20일(2198.2)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이 1.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6% 내려가는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하락했다.

연준의 공격적 긴축 기조로 글로벌 시장에 충격이 번진 데 이어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연준이 지난 21일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침체 불안이 더 빠르게 확산 중이다. 27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 모든 지표가 세계 무역 성장률 하락세를 가리킨다”라고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6일 G7(주요 7국) 중 영국을 제외한 6개 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지난 6월 전망치 1.2%에서 0.5%로 낮췄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난을 겪는 독일의 성장률은 1.7%에서 -0.7%로 내렸다. 영국은 0% 성장 전망을 유지했지만, 최근 파운드화 폭락 이후의 지표를 반영할 경우 전망치가 경제가 쪼그라드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수정됐을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26일 “2023년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분명히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포가 확산하며 채권 금리까지 급등(채권 가격 급락)하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5조원을 긴급 투입해 국채를 사들이는 등 시장 안정화에 나서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필요하다면 주식·회사채 시장 불안 심리 완화를 위한 다른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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